[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주는 8월 26일, 몽골 하르허롬시 대표단을 맞이하며 동서 문화의 길목으로서 의미 있는 하루를 열었다. 전직 대통령, 시장, 대통령 수석 보좌관 등이 함께한 이번 방문은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법을 벤치마킹하고, 양 도시 간 교류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초석”이라는 지역의 설명처럼, 실크로드와 천년 도성의 교차가 된 시간이었다.
대표단에는 남바르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 하르허롬시 시장 롭산 할타르, 그리고 칭기스칸 국립박물관 관장 삼필던덥 촐론이 포함돼 있어 더욱 무게를 더했다. 하르허롬시는 13세기 몽골제국의 수도였던 카라코룸 유적이 위치한 도시로,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이자 역사적 현장성을 지닌 도시다.
경주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열린 환영 접견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TIME과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반드시 방문해야 할 도시’이며,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이기도 하다”며 교류 기대를 드러냈다.이어 “천년 신라의 수도로서 실크로드 도시의 경험을 몽골과 나누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몽골 측 인사도 호응했다. 후렐바타르 수석보좌관은 “경주 방문이 뜻깊으며,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고, 수흐볼드 주한 몽골대사는 “교류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엥흐바야르 전 대통령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우리의 하르허롬시와 경주의 활발한 교류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대표단은 황룡사 역사문화관, 월정교, 동궁과 월지 등 경주의 주요 문화유산들을 시민의 눈길, 카메라에 담으며 도보로 누볐다.
하르허롬시와 경주가 한 아침에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역사적 실크로드가 남긴 길 위에서, 두 고도는 시간의 교차로에서 문화의 씨앗을 나누고 있다. 이번 방문은 양 도시가 과거를 넘어 현재와 미래를 향해 함께 걷는 작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문화유산의 경험이 정보·영감·여행의 동력이 되는 순간, 경주와 하르허롬시의 여정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