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이 지난 22일 ‘한 여름밤의 독서 여행’, 이른바 ‘곡성 지지 나이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문학을 매개로 사람과 인간이 느슨하게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이 펼쳐졌다.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이 주최한 ‘곡성 지지 나이트’는 생태책방 ‘들녘의 마음’과 미실란 일대에서 밤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이어지는 독서 중심 무박 숙박 행사로, 모집 시작과 동시에 전국에서 응모자들이 몰려 100명의 정원이 조기 마감됐다. 문학에 관심 있는 3~40대부터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책과 함께하는 깊은 밤을 경험했다.
프로그램은 문학 특강부터 비블리오 배틀(서평대결), 밤새도록 책을 안고 버티는 ‘안자고 버티기’, 잔디밭 보물찾기, 네 컷 포토 부스까지 다채로웠다. 소설가 김탁환은 ‘소설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두세 가지’, 번역가 박산호는 ‘번역가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그리고 에세이스트 김봉석은 ‘에세이 쓰고 돈 벌기’, 평론가 박상준은 ‘SF로 미래를 보는 법’을 강의했다. 이들은 문학의 장르를 넘어, 젊은 세대에게도 문학이 가깝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매개 역할을 했다.
참가자들은 “책을 매개로 낯선 이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으며, “문학과 사람이 연결되는 경험이 마치 시간여행 같았다”는 감상을 전했다. 이러한 경험은 경제사회학자 마크 그레노베터의 ‘느슨한 연결’ 이론을 기반으로 기획된 것으로, 공유된 관심사를 통해 관계가 서서히 확대되는 과정을 실감케 했다.
재단 측은 “이 행사를 통해 독서가 공동체를 잇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지 나이트’는 문학을 매개로 사람과 자연, 그리고 지역이 엮이는 감성적 여행 자리였으며, 문학 교육의 새로운 형태로도 의미가 컸다.
‘곡성 지지 나이트’는 단순한 독서 행사를 넘어, 문학이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었다. 책 한 권, 별빛 아래 사람들의 속삭임, 자연과 문학이 빚은 연결이 한여름밤의 기억으로 새겨졌다. 곡성이 선사한 이 밤은, 언제까지고 마음 한편에 머무르며, 다시 문학의 밤으로 돌아가고 싶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