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대전 0시 축제가 개막부터 정치권 간 신경전을 불러일으키며 문화행사의 본질을 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축제의 실효성과 비용 대비 효과를 문제 삼으며 “시민을 희생시키는 전시행정이 다시 시작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번 축제를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축제”라고 직격했다. 12일간 이어지는 주요 도로 통제는 교통 불편을 넘어 긴급 상황 시 병원 접근성을 막고,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한다며 “시민 고통을 외면한 대전시의 무책임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특히 축제 예산과 운영 인력 활용 방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유명 가수 공연과 먹거리 부스로 채워진 행사지만, 수백억 원이 투입된 것이라 믿기 어렵다”며 이를 “막대한 예산만 탕진한 전시행정”이라고 깎아내렸다.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까지 동원한 이번 축제는 “행정력 낭비의 극치”라며, 시민과의 간극을 강조했다.
민주당이 밝힌 ‘3무 축제’ 비판은 내용도, 정체성도, 시민 참여도 없는 공허한 이벤트라는 것이다. 시민의 일상을 무시한 채 “대전시는 공허한 자화자찬을 멈추고, 진정한 문화행사를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즉각 반발하며, 민주당이 지역사회 성과를 외면하고 있다고 맞섰다. 지난해 200만 명 방문에 3,800억 원의 경제 효과라는 수치를 제시하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축제를 두고 불편만 부풀리는 것은 정치적 흠집 내기”라고 반박했다. 정부 차원의 교통 보완 대책도 함께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을 ‘무책임한 발목잡기’로 규정했다.
여행·문화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정치 대결이 축제 현장의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 ‘시간여행’이라는 테마 아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의 정체성을 형상화하려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생계와 이동권 중심의 시민 고통이 먼저 떠오른다. 반짝이는 조명 뒤에 숨겨진 시민들의 불편과 소상공인의 우려는 취재 현장의 텅 빈 좌석처럼 공허하게 느껴진다.
축제는 8일부터 16일까지 대전역~옛 충남도청 일원에서 열리며, 가족 체험, 공연, 퍼레이드, 푸드존 등이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강조한 시민 참여가 아닌 전시 행정 중심의 운영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간여행 축제’는 ‘시민 배제 축제’로 각인될 위험이 있다.
밤 0시에 펼쳐지는 불빛과 음악은 잠시의 낭만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그 비용이 시민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면, 이는 문화가 아닌 눈속임에 불과하다. 축제의 진정한 가치는 교통의 불편과 예산 낭비를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중심이 되는 일상의 환대로 거듭날 때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