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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초록 들판에 수놓은 한 폭의 그림

순천 별량 ‘논 아트’가 뜬다 순천 별량 들녘의 여름 예술

벼로 그린 풍경, 생태와 문화가 만나다

김보라 기자
[순천] 초록 들판에 수놓은 한 폭의 그림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남 순천시 별량면 들녘에 유색벼로 그려낸 ‘논 아트’가 여름철 가장 이색적인 풍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벼로 완성한 대형 그림은 도시의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자연과 사람, 공동체가 어우러진 생태문화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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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별량면 들녘 수놓은 논아트(순천시 CI로고)(제공=순천시)

 

논 아트는 지난 5월, 별량면 주민자치회와 지역 주민, 별량초·중학교 학생 등 약 200여 명이 함께 모여 모내기 체험 행사로 시작됐다.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협업은, 그 자체로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별량 들판에 완성된 논 아트는 순천시의 CI(심볼 마크)와 슬로건, 흑두루미를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생태와 환경을 상징하는 흑두루미는 순천시의 시조(市鳥)로, 순천만의 자연과 별량면의 정겨운 풍경을 동시에 나타낸다.

 

논 아트에 사용된 벼는 온통보라벼, 연두벼, 황색벼 등 5종의 유색벼로, GPS 좌표와 갈대를 이용해 밑그림을 그리고 나서 일일이 손으로 심는 정성 가득한 작업을 거쳐 탄생했다. 모내기 이후 약 23개월이 지난 7월부터 벼의 색이 뚜렷해지며 형상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8월에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가을철인 910월에는 허수아비와 황금 들녘이 어우러져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별량 논 아트는, 단순한 지역 행사에 그치지 않고 순천시가 지향하는 생태 수도, 정원 도시라는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투영하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정원박람회의 유산과도 연결되며, 시민의 참여와 자연 친화적 문화가 결합된 상징적 사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별량 논 아트는 마을의 유휴지를 활용한 농업생태공원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추진되어 왔으며, 주민이 직접 기획·시행하는 자치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여름 들녘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꾸준히 가꿔진 예술의 현장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와 사진 명소를 제공하고 있다.

 

별량면 주민자치회 최명식 회장은 “논 아트는 지역 주민이 스스로 가꾸고 지켜가는 문화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이 전통을 이어가 별량면의 아름다움과 순천의 정체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겠다”고 전했다.

 

논 위에 그려진 한 폭의 그림은 단지 ‘풍경’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들녘 위에 펼쳐진 초록빛 예술이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지금, 순천 별량면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지역 문화와 생태관광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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