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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 낭만\'은 옛말? 여수, \'불친절\'에 \'걸레 수건\'까지

고가 숙박업소 위생 논란, 식당 불친절 영상 확산

섬박람회 1년 앞두고 '관광 도시' 신뢰에 경고등

최치선 기자
\'밤바다 낭만\'은 옛말? 여수, \'불친절\'에 \'걸레 수건\'까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밤바다의 낭만 도시로 불리던 전남 여수가 최근 잇따른 위생과 응대 문제로 관광객 신뢰를 잃고 있다. 고가 숙박업소에서 ‘걸레’라고 적힌 수건을 제공하고, 유명 맛집에서 손님에게 무례한 언행을 한 영상이 공개되며 도시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여수시는 뒤늦게 가격·위생·응대 대책을 내놓으며 수습에 나섰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터질 게 터졌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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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 풍경(사진=트래블아이)

 

◈“수건에 걸레라 적혀 있어”… SNS에서 폭발한 공분

이번 논란은 한 SNS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여수를 찾은 관광객이 아이를 씻기던 중, 숙소에 비치된 수건에서 ‘걸레’라는 글자를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숙소는 1박에 40만 원에 달하는 돌산 소재 고급 리조트형 호텔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게시물에는 유사한 불쾌 경험을 공유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고, 여수 관광 전반에 대한 실망으로 확산됐다.

 

◈혼밥 손님 면박 논란… 불친절 식당도 전국적 조롱 대상

며칠 전에는 유명 유튜버가 혼자 식사하는 도중 “빨리 먹고 가라”는 말을 들은 영상이 확산되며 여수의 ‘불친절’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여수시는 해당 식당에 과태료 50만 원을 부과했지만, 근본적 인식 개선 없이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여수시의회 이석주 의원은 본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특정 업소의 문제가 아니라, 여수 관광과 행정 전반의 경고”라며 “무엇보다 시민들 사이에서조차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많다는 것이 가장 뼈아프다”고 말했다.

 

◈관광지 중심지 단수 사태까지… “여수는 거른다” 퍼져

설상가상으로 지난 3일에는 관광객이 집중되는 이순신 광장 인근에서 대규모 단수 사태까지 발생했다. 약 200여 세대가 3시간 이상 물을 공급받지 못했고, 일부 게스트하우스는 하루 종일 물이 끊겨 불편이 극심했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여수는 거른다”, “밤바다보다 불쾌함이 더 기억에 남는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여수시 뒤늦은 대책 발표… 실효성 의문 남아

논란이 이어지자 여수시는 관광 서비스 전반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가격, 위생, 손님 응대 등 분야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돌산읍, 봉산동, 화양면, 소라면 등 권역별로 숙박업소를 직접 방문해 숙박요금 실태를 파악하고, 불친절 민원이 접수된 업소는 단계적으로 평가해 점검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숙박 요금 사전 신고제에 참여한 144개 업소에는 요금표를 입구에 부착하도록 조치했고, 하반기에는 혼자 방문한 관광객도 편히 식사할 수 있도록 ‘혼밥 가능 식당’을 지정할 방침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민 평가단과 소비자 감시원 등의 활동을 확대하고, 공무원과 업소 간 1:1 매칭을 통해 전담 관리 체계를 검토 중”이라며 “불시 점검을 강화해 눈에 보이는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하고, 관광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 관광 기반 신뢰 회복 절실

내년 9월 여수에서는 세계 섬박람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수시는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할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다. 그러나 시민들과 지역 상인들조차 “공든 탑이 무너지는 소리”를 실감하고 있다.

 

여수산단에서 근무 중인 한 시민은 “음식값이 오르는 것도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 생각하며 감내해왔다”며 “하지만 손님을 무시하는 태도 하나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낭만과 힐링을 내세운 여수의 관광 브랜드가 신뢰라는 기둥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시민과 행정, 업계 모두가 환대 문화를 다시 세우지 않는다면, 내년 섬박람회는 시작도 하기 전에 ‘외면받는 국제행사’가 될 수 있다. 여수는 지금, 근본부터 다시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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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대교 야경(사진=트래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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