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 태백의 여름이 물과 불로 뜨겁게 타올랐다. 태백시의 대표 여름축제인 ‘한강·낙동강 발원지축제’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다채로운 세대 맞춤형 콘텐츠와 시원한 수(水) 테마 체험, 낭만적인 야간 콘텐츠까지 더해지며 올해 축제는 도심을 하나로 잇는 대규모 문화의 장으로 기억됐다.
태백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황지연못과 태백역, 태백산 당골광장 일원에서 ‘2024 한강·낙동강 발원지축제’를 개최하고, 축제의 마지막 날까지 다양한 세대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발원지축제는 ‘태백, 사람과 물을 연결하다!’를 주제로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에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도심 속 물놀이 공간과 야간형 공연 콘텐츠, 참여형 프로그램이 균형 있게 배치되며 도심형 복합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축제 첫날에는 태백역에서 황지연못까지 8개 동 시민 1천여 명이 참여한 ‘워터워킹 퍼레이드’가 열려 대규모 물 퍼포먼스 행렬이 펼쳐졌다. 이어 ‘워터싱어즈’ 노래 경연, 지역탐방형 퀴즈 미션 ‘퀴즈한 김에 태백일주’, 어린이·가족 대상의 ‘흠뻑놀장’과 ‘싱어롱 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연일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었다.
세대별 맞춤 공연도 눈에 띄었다. 청년층을 겨냥한 ‘선선 워터나잇’ DJ 파티는 물줄기 아래 댄스 음악이 흐르는 자유로운 무대를 선보였고, 중장년층을 위한 ‘8090 추억의 콘서트’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며 세대 공감의 장을 형성했다.
특히 어린이 인기 공간으로 자리 잡은 ‘흠뻑놀장’은 체험객 호응에 힘입어 일부 야간 운영으로 확대됐다. 태백의 열대야 없는 기후와 맞물려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야간 콘텐츠의 백미는 황지연못을 배경으로 펼쳐진 ‘불꽃쇼’와 전통 불놀이인 ‘낙화유수’였다. ‘물과 불의 만남’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퍼포먼스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며 태백 여름 밤을 빛냈다.
지역경제와의 연계도 눈에 띄었다. 축제 기간 한강 발원지 검룡소와 연계한 백패킹 프로그램, 야시장 연계 먹거리 운영 등은 관광객 체류 시간과 소비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태백만의 자연 자원과 어우러진 생태 관광 콘텐츠가 더욱 다양화된 점이 주목받았다.
같은 기간 태백산 당골광장에서는 야외 영화 상영 프로그램인 ‘쿨 시네마 페스티벌’도 함께 진행됐다. 별빛 아래 펼쳐진 노천 영화관은 낭만적인 밤을 선사하며, 무더위 속 도심 휴식 공간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태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열대야 없는 태백의 기후 특성을 살려 시원하고 감성적인 여름축제를 구현하고자 했다”며 “앞으로 태백이 대한민국 대표 여름 피서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참신한 축제 콘텐츠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강과 낙동강의 시작점에서 펼쳐진 열흘간의 여름 축제는 단지 물놀이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도심과 자연, 과거와 현재, 세대와 지역이 어우러진 태백의 발원지축제는 ‘물’이라는 테마로 도시와 사람을 다시 연결했다. 이 여름의 기억은, 다시 내년에도 태백으로 향하게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