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부산의 밤이 달라졌다. 낮보다 더 활기찬 야경과 로컬 감성이 어우러진 야간관광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별바다 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중심으로 한 야간관광 혁신 프로젝트는 부산을 단순 관광지를 넘어 ‘24시간 살아있는 글로벌 도시’로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38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가 ‘아름다운 해변 도시’로 부산을 선정했으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동북아 8개 도시 중 여행 만족도 2위(4.90/5.0)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방식이다. 과거 해운대, 국제시장 등 전형적인 관광 코스를 찾던 외국인들이 최근에는 민락수변공원에서 야간 산책을 즐기고,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며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하거나, 바 크롤(Bar Crawl)을 체험하며 부산만의 로컬 문화를 찾고 있다. 특히 사직야구장에서의 야간 경기 관람 후 번화가로 이어지는 애프터게임 문화는 K-스포츠 관광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의 야간관광이 특별한 이유는 ‘경관’과 ‘콘텐츠’의 결합이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M드론라이트쇼’는 광안리 일대를 새로운 야간명소로 만들었고, 스토리텔링과 연극이 결합된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가자 만족도 4.94점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여기에 화명생태공원의 ‘별바다부산 나이트 마켓’, 다대포해수욕장의 ‘뮤직 캠크닉’ 등 로컬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도 젊은 세대의 SNS를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역 전통주 팝업, 요가 프로그램 ‘로즈나잇’ 등 감성 체험은 야간관광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바꿔놓고 있다.
부산의 야간 인프라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관광공사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은 야간관광 희망도, 만족도, 이동 편의성 등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사직동, 화명동까지 도시 전역이 야간관광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계, 다국어 안내 시스템 등 실질적인 접근성 개선도 한몫했다. 그 결과, 부산은 ‘밤에도 안전하고 즐길 거리 많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5년 ‘별바다 부산 나이트 페스타’는 한층 더 확장된다. 7월부터 11월까지 부산 전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화명생태공원, APEC나루공원, 부산시민공원 등 신규 공간을 포함해 야경과 로컬 체험을 모두 아우를 예정이다. 여름휴가철에는 원도심 감성투어, 부산근현대역사관 나이트 키즈투어, 그리고 국립부산과학관 협업의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등 가족 맞춤형 콘텐츠도 강화된다.
부산관광공사 이정실 사장은 “부산은 단순한 밤거리 이상의 풍경과 체험이 공존하는 도시”라며 “야간 콘텐츠와 인프라를 지속 확장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로컬 감성, 새로운 방식의 도시 체험. 부산의 밤은 지금, 가장 ‘핫’한 여행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