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남 곡성군이 중국 보타구 대표단과 함께한 2박 3일간의 문화·농업 교류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단순한 지방정부 간 방문을 넘어, ‘효녀 심청’이라는 공감 콘텐츠를 매개로 한 깊이 있는 소통과 실질 협력 논의가 이어지며 향후 한중 문화외교의 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곡성군(군수 조상래)은 지난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보타구 대표단을 초청해 다양한 문화·농업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2월 곡성군 대표단이 보타구를 방문한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양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방문단을 이끈 정굉빈(郑宏斌) 보타구 부주석을 비롯한 대표단 5명은 첫날 곡성군청에서 국악 공연이 함께한 환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이어 곡성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심청 간담회’에서 양측은 곡성의 대표 콘텐츠인 ‘효녀 심청전’의 공동 편찬과 문화 협력 방안을 핵심 의제로 논의했다.
문화교류 첫날에는 곡성의 전통 사찰인 죽곡 태안사 탐방, 그리고 예술과 지역문화가 어우러진 아트빌리지 시그나기 갤러리에서의 만찬이 이어지며 한국 고유의 전통과 현대 문화가 함께 소개됐다.
이튿날에는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증기기관차를 타며 과거 여행을 체험했고, 덕양서원을 찾아 조선 유학자들의 숨결을 느꼈다. 또한 입면에 위치한 선진농업기술단지 스마트팜을 견학하며 곡성이 추진 중인 친환경 미래 농업 모델도 직접 확인했다. 보타구 대표단은 “스마트팜 기술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 시스템은 향후 중국 내 도입 가능성도 높다”며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날에는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전시 관람을 통해 한국의 현대문화 콘텐츠를 경험한 후, 다시 곡성으로 돌아와 시그나기 갤러리에서 열린 환송 만찬으로 2박 3일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조상래 곡성군수는 “이번 교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진정성 있는 문화외교의 시작”이라며 “심청이라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농업·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본격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곡성군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심청 콘텐츠의 글로벌 공동 개발 ▲친환경 농업 기술의 국제 공유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심청전은 곡성군이 수년간 축제를 통해 지역 브랜드로 키워온 문화 자산으로, 향후 중국 전통 효문화와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보타구는 랴오닝성의 행정구역으로, 농업과 도시개발이 병행되는 지역이다. 특히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고, 지방정부 간 자매결연을 통한 실질 교류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어 곡성과의 지속적 협력이 기대된다.
효심의 고장 곡성과 동북아 도시 보타구의 만남은 단순한 형식적 방문이 아닌, 문화와 산업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교류로 기록됐다. 심청전이 전하는 감동처럼, 두 도시의 우호 협력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국제 교류의 진정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