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순천이 여름을 맞아 도심 속 생태 감성을 자극하는 보랏빛 풍경을 펼쳐냈다. 그린아일랜드 사면과 동천 수변을 따라 피어난 ‘버들마편초’가 여름 햇살을 머금고 흐드러지게 피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꽃길 조성은 예산 절감과 경관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표적인 적극행정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남도의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는 7월, 순천의 도심이 낯설 만큼 새로운 색으로 물들었다. 동천 수변과 오천그린광장 일대에는 지금, 보랏빛 물결을 이루는 ‘버들마편초’가 만개해 걷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긴 줄기 끝에 이삭처럼 피어나는 보라색 꽃송이는 바람에 흔들리며 여름 햇살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이 같은 장관은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순천시의 적극행정과 친환경 도시정책이 빚어낸 결과다. 시는 이번 꽃길 조성을 위해 약 15만 본의 버들마편초를 직접 파종하고 육묘, 식재까지 전 과정을 자체 작업단을 통해 추진했다.
보통 이런 식재 사업은 외부 용역에 의존하기 마련이지만, 순천시는 시 직영 인력과 재배시설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작업단의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데까지 성과를 얻었다.
버들마편초는 다년생 초화로 병해충에 강하고, 내한성과 내습성이 뛰어나 계절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생육할 수 있는 품종이다. 꽃대를 한두 번 잘라주는 것만으로도 봄부터 가을까지 오랜 시간 개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지속적인 경관 유지에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순천시가 이 꽃을 선택한 배경에는 생태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버들마편초는 토종은 아니지만 국내 기후에 잘 적응하고, 도심 수변 경관에 어울리는 유연한 선형과 색감을 지녔다. 특히 동천변처럼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자연형 하천에서는 시민 체감도와 포토존 활용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식재로 평가받는다.
관광지 위주의 꽃길이 아닌 생활권 내 자연친화적 공간 조성을 통해 시민 일상과 맞닿은 도심 정원을 만든다는 것이 순천시의 구상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버들마편초 조성은 효율적인 예산 운영과 실질적인 경관 효과를 함께 거둔 좋은 예”라며 “앞으로도 행정의 효율성과 시민의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순천의 버들마편초 꽃길은 단순히 ‘예쁜 길’을 넘어, 행정의 철학과 생태 감수성이 함께 자라는 풍경이다. 지금 이 계절, 보랏빛으로 빛나는 그 길을 따라 걸어보자. 순천이 만들어낸 여름의 정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