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특별자치도가 이탈리아 알프스의 대표 산악 관광지인 돌로미티를 찾아, 세계적 관광도시로 거듭난 남티롤 지역의 친환경 케이블카 운영 전략을 직접 살폈다. 이번 탐방은 강원도 산악관광 개발에 실질적인 벤치마킹 모델을 제시할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를 필두로 한 도 대표단이 6월 29일, 이탈리아 북부의 세계문화유산 돌로미티가 자리한 자이저알름(Seiser Alm, Alpe di Siusi) 지역을 방문해 남티롤 자치정부 및 관광협회 관계자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 김홍규 강릉시장, 심재국 평창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등 강원도 주요 지자체장들이 함께 참석, 산악지형을 가진 지역 간 실질적인 협력 방안과 운영 모델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현장에는 이탈리아 남티롤 도청 케이블카 담당 카린 브레너(Karin Brenner) 국장, 남티롤 관광협회 마틴 라벤슈타이너(Martin Rabensteiner) 국장도 참석해, 돌로미티 지역의 케이블카 354개 노선 운영 실태와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남티롤은 연간 1억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산악 관광지다. 해발 2,000m에 가까운 돌로미티 알프스를 배경으로, 트레킹과 패러글라이딩, 스키, 마운틴바이크 등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레저활동이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곳이 진정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한 친환경 교통 인프라에 있다.
“케이블카는 자동차 교통량을 줄이고 산림 훼손을 방지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수단입니다.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뤄낸 친환경 모델이지요.”
라벤슈타이너 국장은 강원 대표단 앞에서 케이블카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전략적 도구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남티롤은 모든 케이블카가 지역 주민의 이동편의성까지 고려해 설계됐으며, 지역 내 접근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관광객은 자연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고, 주민은 편리한 교통 수단을 얻은 셈이다.
이에 대해 김진태 도지사는 “남티롤처럼 산악관광의 핵심은 환경과의 조화에 있다”며 “강원도의 험준한 산악 지형도 케이블카를 통해 관광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평창, 고성, 강릉 등 케이블카 설치 가능성이 높은 지역들과 함께 적극적인 검토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강원도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비롯해, 백두대간을 잇는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상을 논의 중이다. 이번 남티롤 방문은 단순한 시찰을 넘어, 세계적 성공사례를 체감하고 강원도만의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정립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알프스의 바람이 강원도에 전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사람과 지역, 경제를 함께 살리는 관광 전략이야말로 미래다. 케이블카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친환경 관광시대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강원도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