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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술여행] 레드애플팜...사과로 물들인 하루, 밀양에서 톡! 터지는 팜파티를 만나다

얼음골 속빨간사과로 빚은 와인과 하이볼...부부가 함께 가꾼 사계절 감성 체험농장

김보라 기자
[대한민국 술여행] 레드애플팜...사과로 물들인 하루, 밀양에서 톡! 터지는 팜파티를 만나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남 밀양 산내면 얼음골 자락.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기이한 계곡 아래, 보랏빛 그늘 사이로 잘 익은 사과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이곳에선 사과는 그냥 과일이 아니다. 와인이 되고, 맥주가 되며, 아이들과 어른들의 추억이 되는 마법 같은 하루가 열린다. 레드애플팜(주) 서보현 대표와 그의 아내는 직접 사과를 기르고, 술을 만들고, 체험을 이끌며 부부의 손길로 농장 전체를 이끌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그들의 정성과 웃음 속에서, 사과가 품은 이야기가 더욱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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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빨간사과로 만든 와인과 증류주를 소개하고 있는 서보현 대표(좌)와 아내 (사진=트래블아이)

 

“이 사과는 우리 아이에게 먹일 생각으로 키웁니다.”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서보현 대표의 한마디엔, 농부이자 양조가로서의 자부심이 녹아 있었다. 밀양 산내면에서 대를 이어 얼음골사과를 재배해 온 그는 2017년, 직접 생산한 사과로 주스를 만들던 것을 계기로 양조의 길에 뛰어들었다.

 

그 옆에는 늘 아내가 함께였다. 와인 제조부터 시음 체험 준비, 팜파티 세팅, 하이볼 만들기 시연까지. 부부는 단 한 가지 작업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모든 술은 아내와 함께 만들어내는 작품이에요. 현장에서 직접 시음을 안내할 때도 가장 중요한 건 두 사람이 전하는 진심이죠.”

 

이곳의 대표 술인 ‘밀양사과와인’은 부사와 레드러브(속빨간사과)를 블렌딩해 프렌치 오크통에서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와인으로, 은은한 바닐라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일품이다. 딸기 15개와 사과 2개가 들어간 ‘사딸라 스파클링 와인’은 청량감과 과육의 존재감이 살아 있어 MZ세대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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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애플팜(주)에서 만든 제품들(제공

  

레드애플팜에서 생산하는 증류주 ‘밀양25’와 ‘밀양40’은 그 품격을 다르게 증명한다. 밀양25는 동 증류기로 증류한 후 오크통에서 2년간 숙성시킨 프리미엄 애플브랜디로, 사과 특유의 달큰함과 도수 25도의 중후함이 조화를 이룬다. 밀양40은 고도주 특유의 깊고 풍성한 바디감으로 고급 위스키를 떠올리게 한다. 이 외에도 과일 풍미가 은은한 사과수제맥주와 딸기맥주는 여름철 가볍게 마시기 좋은 음료로 인기다.

 

“여름철엔 수영장도 개방해요. 어린이들에겐 최고의 놀이터죠.” 실제로 여름 시즌 개인·단체 방문객들은 농장 내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물놀이 후에는 사과 하이볼 만들기 체험으로 갈증을 달래기 딱 좋다. 하이볼 체험은 최대 100명까지, 사과와인 시음 체험은 3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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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우)과 평상에서 시원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 (제공=레드애플팜(주))

  

또한 이곳은 초·중·고생을 위한 진로 체험 공간으로도 운영된다. “한 번에 약 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직접 사과를 수확하고,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며 식품·양조 산업을 체험하게 됩니다.” 서 대표와 아내는 체험을 운영하며 농업이 가진 가치를 전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농장 한편의 잔디밭에선 봄과 가을마다 ‘팜파티’와 ‘팜크닉’이 열린다. 레드애플팜에서 만든 술과 지역 로컬푸드가 어우러진 피크닉은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여유와 낭만을 선사한다. 숙박은 제공되지 않지만 하루 동안 충분히 다양한 체험과 시음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부부는 “팜파티를 할 때 손님이 직접 사과 하이볼을 만들어서 테이블에 둘러앉아 건배할 때, 우리가 농사를 짓는 이유를 실감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보현 대표는 마지막까지 “이 모든 경험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농촌과 자연의 가치를 느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손님들이 웃으며 돌아갈 때, 그 하루를 위해 보낸 우리의 수고가 가장 보람 있어요”라며 따뜻하게 말을 이었다.

 

태고의 신비를 품은 밀양 얼음골, 그 속에 부부의 정성이 가득 담긴 감성농장 레드애플팜. 와인 한 모금이 주는 감동을 따라, 여행자는 어느새 밀양의 사계절과 한 알의 사과 속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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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빨간사과(제공=레드애플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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