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난 6월 9일(월), 런던 왕립예술학회(RSA)에서 열린 ‘K‑CULTURE 포럼: Digitally, Boldly, Korean’에서는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디지털 혁신이 한류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주영한국문화원 주관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영국 현지 문화예술·경제·교육·콘텐츠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한국 문화’ 생성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1부 발표에서는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이 ‘디지털 시대의 한국 문화유산’의 핵심을 ‘정서적 유대감’과 ‘포용성’에서 찾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훈민정음이 각기 다른 사람들의 뜻을 자유롭게 펼치도록 했듯, 디지털 문화 역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포용력을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재를 AI와 VR로 재해석한 다양한 실감 콘텐츠 사례가 소개됐다.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VR 반가사유상·석굴암 체험, 서정적 정원을 디지털화한 프로젝트 등은 모두 전통미학과 디지털이 융합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기상어’ 열풍의 주역, 핑크퐁 이승규 공동 창업자는 이번 포럼에서 K‑콘텐츠의 전략 방향을 ‘변주성, 확장성, 혁신성’으로 제시하며, 유튜브·넷플릭스 중심의 한류 2.0을 넘어서는 ‘차세대 한류형 콘텐츠’를 전망했다 . 그는 6월 10일 케임브리지 아시아학부에서도 같은 주제로 강연 예정이다.
네덜란드 라이덴대의 최도빈 교수는 한국 대중문화의 ‘역설적 역동성’을 언급하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매력은 보편적 가치 구현과 개별성의 공존에 있다고 분석했다.
1부 모더레이터 황수민 前 BBC코리아 편집장은 “한류가 지금처럼 사랑받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문화적 유연성과 혁신성 덕분”이라며, 포럼의 다각도 시선과 깊이에 의미를 뒀다.
2부 오픈토론에서는 참가자들이 ‘한류 지속의 조건’, ‘한국 문화의 강점’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디지털 실감 콘텐츠의 해외 적용 가능성, 플랫폼 전략, 문화 소통 방식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3부 체험 세션 ‘Timescape’에서는 VR로 체험하는 한국 문화유산을 선보였다. ‘왕의 행차’, ‘금강산 여행’, ‘VR 석굴암’, ‘VR 반가사유상’ 등 참여자들이 몰입과 성찰의 경험을 함께 나누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경주 석굴암의 VR 체험은 “하나는 모두, 모두는 하나(一卽多·多卽一)” 철학을 시청각과 감정으로 전달하는 장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한류 확산 논의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 한국 문화의 미래 모델을 다각도로 탐색한 자리였다. ‘디지털+정서적 포용’이라는 새로운 문화 전략은 한류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글로벌 시대의 문화적 전환점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협력 콘텐츠 ‘K‑CULTURE 포럼’ 녹화본은 주영한국문화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