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도시가 아닌 자연으로, 경쟁이 아닌 공존으로. 순천시가 생태문명 전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22일, 생태문명 대안고등교육기관인 ‘순천에코칼리지 실험과정’의 최종 합격자 12명을 발표하며 2026년 개교를 앞둔 에코칼리지의 첫 발걸음을 본격화했다.
이번 실험과정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생태적 삶을 체득하고 실천하는 삶의 방식 그 자체를 실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1~22일 생태비즈니스센터에서 진행된 면접은 대면 및 화상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국내외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 16명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참가자의 생태전환에 대한 고민과 실천 의지를 중심으로 30분간의 깊이 있는 면접을 진행했다.
최종 합격자는 19세에서 36세 사이의 청년들로, 순천 지역 3명, 타지역 9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대안학교 출신, 사회운동 활동가, 예술인, 국제기구 협력 경험자 등 다양한 배경을 지녔으며, 일부는 미국, 중동, 인도네시아 등 국제 경험을 가진 인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오는 6월 10일부터 약 7개월간 진행되는 실험과정에 참여하게 되며, 생태와 교육, 삶과 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을 경험할 예정이다. 등록은 5월 23~24일 이틀간 진행된다.
순천시는 생태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순천’이라는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에코칼리지를 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면접을 통해 단순한 진학 목적이 아닌, 생태적 전환을 삶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만났다”며 “이들이 순천에코칼리지를 통해 생태문명 전환을 일상과 노동, 공동체로 구체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천에코칼리지는 내년 2026년 정식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실험과정은 본 교육과정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 성격을 지닌다. 순천시와 민간 전문가, 시민단체가 협력해 설계한 커리큘럼은 생명중심 교육, 순천형 지역학, 생태건축, 공동체 삶 실습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국립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등 생태관광지와 연계된 순천만의 지역 자원은 이번 에코칼리지 실험과정의 교육적 토대가 된다. 교육공간은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되어 있으며, 수강생들은 이론 수업 외에도 지역 농장, 목공소, 마을학교 등에서 현장 중심 학습을 이어갈 예정이다.
생태는 더 이상 낯선 대안이 아니다. 순천에서 시작되는 작지만 깊은 변화의 흐름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삶의 방향을 다시 묻도록 만든다. 경쟁의 교육을 넘어, 생태적 공존의 배움터로 떠나는 전환의 여정. 그 첫 실험이 지금 순천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