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 세계인의 혀끝을 얼얼하게 마비시키며 글로벌 '매운맛 열풍'을 몰고 온 K-푸드의 진원지에서 화끈한 맛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매콤한 냄새가 코끝을 찌르는 골목 사이로 땀을 뻘뻘 흘리며 환호성을 지르는 미식가들과, 감미로운 밴드 음악에 몸을 맡긴 청춘들의 열기가 늦가을 밤의 한기를 단숨에 녹인다.
원주 K-매운맛 축제·사진제공=원주시원주시와 원주문화재단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원주댄싱공연장 일원에서 식품과 첨단 의료기기 산업을 감각적인 축제 콘텐츠로 녹여낸 '2026 K-매운맛 페스티벌'을 성대하게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선도산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회색빛 산업단지에서 묵묵히 땀 흘려온 근로자와 가족,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축제의 메인 테마는 단연 원주 우산일반산업단지에 둥지를 틀고 전 세계적인 '불닭 신드롬'을 쏘아 올린 삼양식품과의 맛있는 콜라보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원조 삼양라면과 알싸한 불닭소스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기상천외한 매운맛 먹거리 존이 길게 펼쳐진다. 매운 떡볶이와 핫도그, 닭강정 등 불맛을 입힌 다채로운 퓨전 분식부터 침샘을 자극하는 한정판 스낵까지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삼양식품 팝업스토어에서는 해외 수출용 이색 라면과 독특한 캐릭터 굿즈들을 직접 살펴보고 알뜰하게 챙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매운 음식으로 얼얼해진 몸과 마음을 똑똑하게 보살펴주는 이색 공간도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 의료기기 생산 거점인 태장농공단지 입주 기업들이 힘을 모아 '지능형 건강관리(스마트 헬스케어) 체험존'을 꾸몄다. 매운맛에 놀란 속을 달래고 생체 활력을 측정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장비부터 최첨단 마사지기와 스트레스 측정기 등을 누구나 무료로 체험하며 일상 속 피로를 씻어낼 수 있다.
사흘간 무대를 뜨겁게 달굴 초호화 라이브 라인업도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독보적인 감성 보컬 카더가든을 비롯해 달콤한 음색의 10CM, 무대 위의 에너지 넘치는 악동 밴드 소란,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브로콜리너마저, 짙은 록 사운드를 들려주는 너드커넥션 등이 연이어 마이크를 잡고 가을밤을 낭만으로 수놓는다.
이 밖에도 유명 셰프의 매운맛 요리 시연과 근로자 노래자랑, 생활문화동아리의 열정적인 버스킹,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의 '매운맛 챌린지' 등 참여형 이벤트가 축제장 곳곳을 쉼 없이 채운다.
박창호 원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산업단지가 품은 독보적인 산업 자원을 문화예술과 맛있게 버무려 근로자와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문화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화끈한 음식과 신나는 음악, 그리고 따뜻한 쉼이 공존하는 원주에서 일상의 묵은 피로를 훌훌 털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치악산의 웅장한 능선과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아찔한 출렁다리, 박경리문학관의 고즈넉한 문학 향기까지 원주는 늦가을 산책과 식도락을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