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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순천시

"국립현대미술관 명작이 골목 안으로"

순천 원도심서 만나는 무료 미술 산책

남문터광장 작은미술관서 11일부터 연계전 개막

김수나·허달재 등 대표작과 남도 작가의 만남

서동휘 기자
[트래블이아=서동휘 기자] 순천만 갈대밭의 황금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생태수도 순천의 원도심 골목이 품격 있는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서울 대형 미술관을 찾아가지 않고도 남도의 고즈넉한 옛 읍성 터에서 대한민국 현대미술 대표 명작과 지역 예술인들의 숨결을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아트 나들이길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지역작가 연계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지역작가 연계전·사진제공=순천시
순천문화재단은 오는 11일부터 12월 2일까지 원도심의 문화 사랑방인 남문터광장 작은미술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지역작가 연계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6년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사업'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자리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이 엄선한 소장품 7점과 순천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는 중견 지역작가 3인의 작품이 조화롭게 호흡을 맞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국내 미술계를 대표하는 거장과 중견 작가들의 다채로운 시선이 관람객을 반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섹션에서는 김수나, 김춘재, 박찬우, 배종헌, 정승원, 죠셉 초이, 허달재 등 7인의 작품이 걸린다. 특히 허달재 화백의 '홍매'는 전통 남종 문인화의 매화 향을 현대적인 색채 감각으로 재해석해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배종헌 작가는 차가운 콘크리트 벽면의 균열과 낡은 흔적을 마치 웅장한 수묵 산수화처럼 읽어내며 일상 속 사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사진 이미지들을 겹치고 엮어 낯선 시각적 풍경을 창조하는 김수나 작가의 콜라주 작업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남도의 흙과 바람을 품어온 지역 작가 이설제, 조광익, 강홍순의 독창적인 세계가 어우러져 전시에 깊이를 더한다. 강홍순 작가는 활짝 피어났다 스러지는 꽃의 찰나 속에서 켜켜이 쌓인 시간의 궤적과 순환의 미학을 담백하게 포착해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객이 직접 전시에 동참하는 참여형 예술 공간도 마련된다. 전시 기간 내내 상시 운영되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 '작은미술관'에서는 관람객이 그림을 감상한 뒤 마음속에 피어오른 단상이나 기억을 작은 종이 카드에 글과 그림으로 자유롭게 남길 수 있다. 이렇게 관람객의 손으로 빼곡히 채워진 카드들은 전시실 한쪽 벽면에 모여 또 하나의 커다란 설치 작품으로 완성된다. 재단 관계자는 "대형 미술관 문턱을 낮춰 일상 속을 거닐듯 누구나 편안하게 최고 수준의 현대미술을 만끽할 수 있도록 꾸몄다"며 "깊어가는 늦가을, 순천을 찾은 여행객과 시민들이 원도심의 정취와 함께 예술이 건네는 따스한 쉼표를 마음에 품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남문터광장은 순천부읍성의 남문인 연자루가 복원된 역사적 터전이자 옥천변 예술거리와 문화의 거리가 맞닿은 문화 산책의 출발점이다. 인근 한옥 카페 골목과 아기자기한 공방들을 둘러보고 들르기에도 제격이다. 관람료는 전액 무료이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일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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