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시장 골목에서 사 먹은 따끈한 붕어빵이나 동네 카페에서 마신 차 한 잔의 영수증이 특급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를 관람하는 특별한 티켓으로 변신한다. 지갑 속 묵혀두던 종이 영수증 한 장 들고 낙동강 1300리 물길이 시작되는 고원 도시로 떠나는 이색 문화 여행길이 열렸다.
타워브릿지 야경·사진제공=태백시태백시문화재단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도심 한복판 황지연못 문화광장 일대에서 '2026 태백 상생 페스타 WITH 영수증 콘서트'를 성대하게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여행자와 주민의 일상 소비를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 관람으로 직접 연결해, 지역 골목상권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입장 방식은 파격적이면서도 정겹다. 지난 10월 1일부터 행사 폐막일인 11월 15일까지 태백 지역 내 '탄탄페이' 가맹점에서 단 100원 이상 결제한 실물 영수증이나 결제 내역만 현장에서 인증하면 누구나 무료로 콘서트장에 들어설 수 있다. 골목 식당, 전통시장, 베이커리, 숙박업소 등 골목길 어디서든 작은 정성을 보탠 이들이라면 축제의 귀빈으로 대우받는 셈이다. 다만 건전한 지역 상생 취지를 살리기 위해 유흥·사행업종이나 대형마트, 대기업 직영 유통매장 등에서 결제한 영수증은 인증 대상에서 제외된다.
축제 기간 황지연못 무대는 가을밤을 낭만으로 물들일 유명 초청 가수들의 열정적인 라이브 공연으로 가득 찬다. 메인 무대뿐만 아니라 문화광장 주변, 피아노 무대, 농협 주차장 일대로 이어지는 산책로 곳곳에서는 아기자기한 플리마켓과 다양한 먹거리, 지역 홍보 부스가 함께 어우러진다. 해발 700m 청정 고원의 선선한 밤공기 속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맛깔스러운 향토 주전부리가 어우러져 오감을 즐겁게 채운다.
태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주민과 여행자들의 작은 소비 발걸음이 멋진 공연을 즐기는 문화적 기쁨으로 되돌아오는 상생의 장"이라며 "태백을 찾은 여행객들이 도심 골목의 따스한 인정을 체험하고, 침체된 지역 상권에도 따뜻한 온기가 번져나갈 수 있도록 알차게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하루 5000톤의 맑은 물이 솟아나는 황지연못은 단풍 든 고목들과 호젓한 야경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태백의 대표 명소다. 인근에는 황지자유시장과 정겨운 연탄구이 골목이 맞닿아 있어 주전부리와 식도락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