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아이들의 서툰 손끝에서 피어난 붓 터치 하나하나가 늦가을 도심에 뭉클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저마다의 가슴속에 품고 있던 꿈과 빛을 도화지 위에 오롯이 펼쳐낸 꿈나무 화가들의 반짝이는 시선이 시민들의 발길을 따뜻하게 불러 모은다.
'2026 송정 미술꿈나무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사진제공=안양시안양시인재육성재단은 재단 베네치아 중강의실에서 '2026 송정 미술꿈나무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고 미래 예술계를 이끌어갈 지역 청소년들을 힘차게 격려했다.
이번 장학사업은 순수 미술의 가치를 아끼고 지역 인재 육성에 앞장서 온 송정미술문화재단의 뜻깊은 지정기탁으로 첫 단추를 꿰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가는 안양 지역 학생들이 스스로 숨은 재능을 꽃피우고 당당한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든든한 날개를 달아주자는 취지다.
올해는 '나를 빛나게 하는 힘'이라는 따스한 주제 아래 엄정한 선발 과정을 거쳤다. 관내 각급 학교장과 지역아동센터장의 추천을 받아 미술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창의성을 지닌 학생 20명이 최종 장학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재단은 선발된 학생들에게 1인당 100만 원씩의 생활비성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직접 전달하며, 경제적 걱정을 덜고 예술 창작과 학업에 몰두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을 선물했다.
수여식 현장은 단순한 증서 전달을 넘어 작은 아트 페어처럼 생기가 넘쳤다. 장학생들이 일상에서 마주한 순간들과 마음속 고민, 미래를 향한 희망을 캔버스에 담아낸 다채로운 작품들이 식장 곳곳에 걸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은 긴장한 표정 속에서도 자신의 그림 앞에 선 가족과 시민들에게 작품 의도를 씩씩하게 설명하며 어엿한 예술가로서의 자긍심을 내비쳤다.
현장에서 선보인 장학생 20명의 개성 넘치는 원화 작품들은 자리를 옮겨 시민 곁으로 더 가깝게 다가간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 체육관 1층에 자리한 '쉼표미술관'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무료로 상설 전시된다. 지난 2일 막을 올린 이번 전시는 학교와 주택가가 어우러진 생활 공간 속 작은 쉼터에서 열려, 오가는 이웃 누구나 편안하게 들러 아이들의 순수한 상상력을 감상할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의 작품 속에는 어른들의 굳어진 시선을 깨뜨리는 맑은 울림과 무한한 가능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앞으로도 예술적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마음껏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예술공원과 안양천, 김중업건축박물관 등 도시 곳곳에 예술적 숨결이 흐르는 안양은 계절의 끝자락마다 은은한 문화의 향기를 더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