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준시
전국날씨날씨 불러오는 중…
2010.5~현재 · 누적 방문자 집계 중

이 기사를 다른 언어로 읽어보세요

트래블아이에서 저장한 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본을 언어별 주소로 불러옵니다.

뉴스익산시

빈 터만 남았던 미륵사가 눈앞에 살아났다

1400년 전 백제로 떠나는 시간 여행…"허공에 솟아오른 9층 목탑"

익산 미륵사지 야외 실감형 XR '백제의 염원-미륵사 639' 첫선

서동휘 기자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돌기둥과 빈 주춧돌만 덩그러니 남아 스산한 바람을 맞던 백제 최대 사찰 터에 거대한 목탑이 다시 솟아올랐다. 머리에 기기 하나를 얹고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1400년 전 찬란했던 백제의 심장부가 현실 세계와 포개지며 눈앞에 펼쳐진다. 전북 익산시가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손잡고 미륵사지 야외 현장에서 실감형 확장현실(XR) 콘텐츠 '백제의 염원-미륵사 639' 시연회를 열었다. 제목에 새겨진 숫자 '639'는 2009년 미륵사지 석탑 해체 조사 당시 발견된 '금제사리봉영기'에 기록된 사찰 창건 연도(백제 무왕 40년, 639년)에서 따왔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애틋한 설화와 백제인의 웅대한 이상이 깃든 바로 그 해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나 실내 전시관의 어두운 암실을 벗어나, 국내 최초로 실제 광활한 야외 유적지에 최첨단 확장현실 기술을 그대로 입혔다는 점에서 발길을 끈다. 관람객이 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HMD)를 쓰고 터를 거닐면, 텅 비어 있던 중앙 잔디밭 위로 웅장한 9층 목탑과 웅장한 중문, 긴 회랑이 실물 크기로 눈앞을 가득 채운다.
어두운 배경에 9층 목탑 가상 건물이 크고 웅장하게 솟아 있으며, 가상 인물이 목탑 앞을 걷는 장면
실제 유적지 위에 가상현실로 복원된 9층 목탑 모습과 관람객의 가상 경로.·사진제공=익산시
특히 기기에 달린 카메라로 바깥 풍경을 실시간 투영하는 패스스루(Passthrough) 기술과 정밀 가상 정합 기술을 적용해 이질감을 지웠다. 별도의 외부 센서를 주렁주렁 달지 않아도 관람객이 걷는 속도와 고개를 돌리는 각도에 맞춰 화면이 매끄럽게 반응한다. 현장의 햇살과 그림자 변화까지 가상 건물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마치 내가 거대한 역사 영화 세트장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순한 시각적 재미를 넘어 학술적 깊이도 채웠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금동향로와 치미 등 핵심 유물을 실물 크기 디지털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고고학적 발굴 성과와 전문가 고증을 거친 복원 근거를 친절하게 담아냈다. 가상 안내 캐릭터가 곁에서 동선을 안내하고 각 건물의 내력을 해설해 주어, 해설사가 없어도 혼자서 호젓하게 백제 건축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
가상현실 안에서 복원된 중문과 그 앞에 서 있는 두 인물이 옛 치미 조형물을 살펴보는 장면
가상현실 콘텐츠에서 구현된 미륵사지 출토 치미와 복원된 중문 그래픽.·사진제공=익산시
박성일 익산시 문화유산과장은 "기존에는 태블릿으로 QR코드를 비춰 단편적인 복원 이미지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콘텐츠는 방문객이 직접 기기를 착용하고 드넓은 유적지를 활보하며 복원된 공간의 공기를 체감할 수 있다"며 "실내 스크린에 갇힌 가상현실을 넘어 실제 역사의 숨결이 깃든 대지 위에서 역사를 마주하는 새로운 문화유산 여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험은 약 30분 동안 진행되며,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10분까지 총 6회에 걸쳐 운영된다. 익산시는 현장에서 얻은 관람객 의견을 바탕으로 세부 연출을 보완해 내년 상반기부터 상설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미륵사지 석탑 앞에서 VR기기를 착용하고 서 있는 관람객 5명 모습
익산 미륵사지 현장에서 XR 체험 기기를 착용한 관람객들이 목탑 앞에 서 있는 모습.·사진제공=익산시
#익산여행#미륵사지#익산가볼만한곳#백제역사유적지구#확장현실#XR체험#미륵사지석탑#역사여행#문화유산#시간여행

KEEP EXPLORING

이어서 읽을 여행기사

검색하거나 + 버튼을 눌러 같은 섹션의 기사를 계속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