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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창

평창 해설사 20인이 털어놓은 '진짜 비밀'

"여기가 메밀꽃밭인 줄만 알았지?"

지역 숨은 이야기 엮어 '평창을 들려주다' 펴내

지질·문학·불교·올림픽 4대 테마 32편 수록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평창의 진짜 매력은 눈에 보이는 풍경 뒤편, 사람의 목소리에 숨어 있었다. 수억 년 세월을 품은 동굴과 은빛 메밀꽃 밭, 천년 고찰의 고즈넉한 숲길을 수만 번 오르내리며 여행자들과 눈을 맞춘 평창 문화관광해설사 20명이 현장의 땀방울이 밴 특별한 이야기책을 내놓았다.
[평창은 요 맨 볼거래요] 표지
[평창은 요 맨 볼거래요] 표지·사진제공=평창군
단순히 포털 사이트나 안내 팸플릿에 적힌 천편일률적인 설명에서 벗어나, 해설사들이 직접 현장을 누비며 수집한 숨은 전설과 역사적 비화, 지역민들 사이에 구전되어 온 생생한 일화를 한데 엮은 스토리북 '평창을 들려주다'가 세상에 나왔다. 이번 책자는 그동안 각 해설사의 머릿속과 입담에 머물렀던 개인적 경험과 지역 지식을 평창 고유의 자산으로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해설사들이 현장에서 관광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호응을 끌어내며 다듬어온 알짜배기 이야기들이 활자로 오롯이 기록된 것이다. 책 속 이야기는 크게 4가지 테마, 총 32편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강원 고생대 국가지질공원의 경이로움을 품은 백룡동굴과 광천선굴, 돌문화체험관의 억겁 세월을 다룬 지질 이야기가 첫머리를 장식한다. 이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서정을 따라가는 이효석문학관과 효석달빛언덕, 봉평 장터의 애환이 깃든 문학 테마가 감성을 자극한다. 천년의 지혜가 머무는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 피톤치드 가득한 전나무숲길의 불교 역사문화도 해설사의 정갈한 문장으로 풀려 나왔다. 마지막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되새기는 올림픽기념관과 대관령 일대 스키역사관의 숨은 일화까지 평창의 어제와 오늘이 입체적으로 담겼다. 평창군은 이번에 완성된 스토리북을 기존 해설사들의 전문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연구 자료이자 새로 영입되는 신규 해설사들의 현장 필독 교재로 폭넓게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평창을 찾는 개별 여행객부터 단체 관광객까지 누구를 만나더라도 더욱 깊이 있고 흡인력 있는 맞춤형 해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연말에는 해설사들이 직접 집필한 원고를 바탕으로 입담을 겨루는 '평창을 들려주다 스토리텔링 발표회'도 열린다. 현장에서 직접 축적한 이야기 보따리를 무대 위에서 시연하며 서로의 해설 기법을 공유하고 지역 관광의 질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장으로 꾸며진다. 김두기 관광정책과장은 "해설사들이 발로 뛰며 직접 쓴 이야기가 현장 해설의 품격을 높이고 여행객들이 평창을 한층 깊이 이해하는 핵심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도록 아낌없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저 스쳐 지나가던 길섶의 바위 하나, 숲길의 나무 한 그루가 해설사의 구수한 입담을 만나면 잊지 못할 이야기로 피어난다. 올가을과 다가오는 겨울, 평창을 제대로 만나고 싶다면 풍경 너머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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