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도심의 빽빽한 빌딩 숲과 숨 막히는 사무실을 벗어나 푸른 정원 속에서 노트북을 펼치는 특별한 일상이 순천에서 펼쳐진다. 일(Work)과 휴식(Vacation)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근무 문화를 제시하는 국내 대표 워케이션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대규모 교류의 장이 막을 올렸다.
박람회 참여자가 전국워케이션관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제공=순천시
지난 4일 개막한 전국 워케이션 개막식 행사·사진제공=순천시순천시는 지난 4일 순천만국가정원 내 자리한 순천정원워케이션 일원에서 ‘2026 대한민국 워케이션 박람회 in 순천’의 막을 올리고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쉼이 곧 몰입이 되는 순간’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박람회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워케이션 우수모델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국비를 지원받아 성사됐다.
개막식은 일과 휴식의 조화를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문을 열었다. 김혜진 작가의 힘찬 붓끝에서 피어난 캘리그래피 퍼포먼스에 주요 내빈들이 참여해 일과 쉼을 상징하는 색색의 점을 찍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이색 세리머니로 현장의 열기를 달궜다.
박람회장에는 전국의 특색 있는 워케이션 거점을 모은 ‘전국 워케이션관’ 5곳, 원격근무 인프라와 협업 솔루션을 선보이는 ‘기업 솔루션관’ 11곳, 다채로운 힐링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하는 ‘체험부스’ 6곳 등 총 22개 전시 부스가 차려졌다. 현장에서는 지역별 맞춤형 프로그램과 온 가족이 함께 머무는 가족형 워케이션 패키지를 소개하며, 방문객을 위해 나만의 향수 만들기, 라탄 공예, 풍란 이끼볼 만들기 등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다채로운 힐링 체험도 함께 운영된다.
전문적인 정책 포럼과 학술 세미나도 매일 알차게 이어진다. 개막 첫날에는 국내 워케이션 정책 동향과 지역관광 발전 방향을 짚어보는 기조강연이 열렸다. 5일에는 지자체 워케이션 설명회와 함께 순천과 부산의 우수 운영 사례 발표가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원격근무 시대의 건강한 조직문화와 소통법, 직무 스트레스 관리를 심도 있게 다루는 전문 세미나가 열린다.
전국 주요 기업의 인사·복지 담당자들을 겨냥한 2박 3일 팸투어도 호평을 얻고 있다. 참가자들은 도심 속 자연이 어우러진 정원 워케이션 전용 공간을 둘러보고, 순천만국가정원 전문 해설 투어와 동천 물길을 가르는 순천만가든마켓~국가정원 구간 정원드림호 체험을 통해 일과 쉼이 완벽하게 맞물리는 순천만의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직접 확인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온전한 쉼은 지친 일상에 다시 몰입할 수 있는 강한 에너지를 채워주고, 자연 속에 머무는 시간은 지역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전국의 기업들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일과 쉼이 가장 완벽하게 공존하는 대한민국 워케이션 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선선한 늦가을 바람이 스치는 정원 잔디밭 위에서 일과 여유를 동시에 누리는 순천의 워케이션 실험은 일상에 지친 직장인과 새로운 근무 형태를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