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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고양시

공원 가득 채운 900명의 '초록빛 놀이터'

2026 고양시 청소년 환경페스티벌 성황

16개 친환경 체험 부스부터 노플라스틱 놀이존까지 활기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도심 공원이 일회용품과 디지털 화면 대신 흙과 나무, 재활용 장난감으로 가득 찬 거대한 생태 놀이터로 변신했다. 환경과 기후 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신나는 놀이와 손맛 가득한 공예로 풀어낸 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가을 주말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고양시 송포청소년문화의집, ‘2026 고양시 청소년 환경페스티벌 성료
고양시 송포청소년문화의집, ‘2026 고양시 청소년 환경페스티벌 성료·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청소년재단 송포청소년문화의집이 지난 10월 31일 일산서구 송포동 호미걸이공원에서 펼친 ‘2026 고양시 청소년 환경페스티벌’이 주민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청소년과 이웃 주민들이 야외 공원에 한데 모여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몸소 깨닫고, 거창한 구호 대신 일상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태 감수성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단풍이 물든 잔디밭을 따라 늘어선 축제장에는 송포청소년문화의집 소속 청소년 자치기구 3개 팀과 지역 내 환경 단체, 예술 공방 11곳이 의기투합해 총 16개의 이색 체험 부스를 차려냈다. 버려진 플라스틱 병뚜껑을 녹여 새로운 생활 소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리사이클링 공예부터 천연 재료를 배합해 피부 자극을 줄인 친환경 화장품 만들기, 풀잎과 꽃잎을 활용한 에코 염색 손수건 체험 등 오감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이 쉼 없이 이어졌다. 여기에 아기자기한 포켓 퍼퓸 틴케이스 제작과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레를 직접 밟아 흙을 빚어보는 도예 체험 등 다채로운 메이커 클래스까지 더해지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특히 기성세대가 준비한 틀에 머물지 않고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한 부스들이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청소년운영위원회는 ‘거북이와 함께하는 환경 알아보기’ 코너를 맡아 해양 쓰레기와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현실을 퀴즈로 알리고, 폐자재를 엮은 ‘행운의 거북이 키링’을 방문객들과 함께 만들며 따뜻한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건넸다. 메이커동아리 청소년들은 버려지는 양말목과 병뚜껑을 감각적인 핸드폰 스트랩으로 탈바꿈시켰고, 요리동아리는 다회용기 지참을 유도하는 ‘용기내 캠페인’을 현장에서 직접 펼치며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섰다. 스마트폰 게임과 전자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백미는 단연 ‘D.D.D. 놀이존’이었다. 디지털 기기와 일회용품을 완전히 배제한 이 공간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의 3종 전래 놀이와 긴장감 넘치는 스톱워치 찰나의 순간 맞히기 게임 등이 펼쳐졌다. 화면 속 가상 공간을 벗어나 흙바닥을 뒹굴며 친구, 부모와 눈을 맞추고 웃음을 터뜨리는 친환경 놀이의 순수한 매력은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풍성한 환경 퀴즈와 즉석 경품 이벤트 역시 온 가족이 함께 머무는 축제의 재미를 톡톡히 더하며 행사 당일에만 약 900명의 인파가 다녀가는 결실을 맺었다. 최회재 고양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환경페스티벌이 청소년들이 환경문제를 친근하게 이해하고, 직접 환경보호의 가치를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선선한 가을바람 속에 울려 퍼진 아이들의 밝은 웃음과 초록빛 다짐들. 자연을 아끼는 작은 손길 하나가 모여 만들어낸 이번 호미걸이공원의 하루는 주말 도심 공원을 찾은 여행자와 주민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지속 가능한 축제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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