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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주시

실크로드 끝자락서 꽃핀 경주와 둔황

제19회 신라학국제학술대회 5일 힐튼호텔서 개막

불교미술부터 디지털 벽화까지 한중 석학 총출동

서동휘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황량한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로지르던 실크로드의 낙타 방울 소리가 천년 고도 경주의 고즈넉한 숲길에 다시 울려 퍼진다. 모래벽 속에 찬란한 불교 예술을 품은 중국 둔황의 막고굴과 동방의 황금 왕국 신라가 붓과 벽화, 문헌에 새겨진 천년의 인연을 풀기 위해 마주 앉는다.
5일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19회 신라학국제학술대회' 홍보 포스터
5일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19회 신라학국제학술대회' 홍보 포스터·사진제공=경주시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오는 5일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신라와 둔황, 새로운 천 년의 동행’을 주제로 ‘제19회 신라학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007년 첫걸음을 뗀 뒤 올해로 열아홉 번째 돌을 맞이한 신라학국제학술대회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사적 지평에서 폭넓게 조망해 온 권위 있는 학술 무대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11월 경주시와 중국 둔황시가 우호 도시 협정을 맺고, 신라문화유산연구원과 둔황연구원이 손을 맞잡은 이후 양국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 도시가 내놓는 첫 번째 결실이다. 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온종일 이어지며 한국과 중국의 내로라하는 전문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해 총 6건의 깊이 있는 주제발표와 치열한 종합토론을 벌인다. 신라와 둔황 사이를 오갔던 고대 구법승들과 사절단의 발자취를 추적하며 불교 사상과 문전문학, 종교 미술, 그리고 현대 과학기술이 빚어낸 디지털 유산 기록화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학문적 성과가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발표 세션에서는 신라 출신 고승 원측의 깊은 유식사상이 담긴 둔황 출토 사본 문헌을 분석하고, 신라의 서정시 향가와 둔황 변문 문학 사이에 흐르는 구조적 유사성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아울러 천불동이라 불리는 둔황 석굴 속 화려한 벽화와 사경에 깃든 불교미술의 양식적 특징을 고찰하고, 정밀 3D 스캔과 디지털 복원 기술로 부활한 벽화 이미지 분석 성과를 공유하며 고대 유산의 보존 방향을 모색한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에는 양은경 부산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양국 석학들이 참여하는 열띤 종합토론이 펼쳐져 실크로드를 매개로 한 동아시아 문명 교류사의 빈 공간을 촘촘히 메운다. 학술대회가 열리는 보문호수 일대는 늦가을 붉게 물든 단풍과 은빛 호수가 어우러져 깊어가는 가을의 서정을 뽐낸다. 학술 현장을 찾은 이들은 첨성대와 대릉원, 불국사 등 도시 곳곳에 살아 숨 쉬는 신라의 숨결을 만끽하며,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사막의 오아시스 둔황과 신라가 나눈 문명사적 대화를 가슴 깊이 음미할 수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신라와 둔황의 역사·문화적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양 지역 간 학술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신라 서라벌까지 이어졌던 찬란한 문명의 길.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마주한 경주와 둔황의 깊은 연대는 역사와 학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지적인 설렘과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안내와 문의는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경주학연구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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