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어둠이 내려앉은 포구 위로 형형색색의 빛줄기가 춤을 추듯 수면을 물들인다. 웅장한 목포대교의 조명 아래, 파도 소리만 들리던 호젓한 백사장이 한 편의 거대한 디지털 캔버스로 깨어나 밤바다를 찾은 여행자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야간경관 디자인 개선사업 완료·사진제공=목포시목포시가 서남해안 대표 야경 명소인 대반동 유달유원지 일원에 미디어아트와 특화 조명을 입히는 ‘야간경관 디자인 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된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23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3월 설계를 시작한 이래 1년 7개월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낮의 청량한 오션뷰에 머물던 해변 공간을 밤에도 머물고 싶은 고품격 야간 관광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이번 개선사업의 백미는 해안 옹벽과 모래사장을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초대형 미디어아트다. 고성능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유달산의 전설, 근대역사의 숨결, 다도해의 푸른 물결 등 목포 고유의 서사를 감각적인 영상 예술로 승화시켰다. 밤바람을 맞으며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발아래 백사장과 해안벽 위로 일렁이는 빛의 파도가 마치 밤바다 한가운데를 유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둡고 낡았던 산책로 주변의 조명 인프라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노후 보안등을 철거하고 은은하면서도 따스한 감성 조명을 해변 보행로를 따라 촘촘히 배치해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낭만적인 밤 산책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근의 명물인 목포 스카이워크와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의 유려한 야간 조명이 함께 어우러지며, 대반동 일대는 서남권을 대표하는 입체적인 ‘빛의 벨트’를 완성했다.
그동안 해 질 녘 노을과 목포대교 뷰를 보기 위해 잠시 들렀다 빠져나가던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벗어나, 밤늦도록 머물며 미식과 야경을 음미하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도 기대된다. 대반동 해변을 따라 줄지어 선 해상 포차와 감성 카페거리 역시 이번 야간경관 새 단장과 맞물려 밤손님맞이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강성휘 목포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대반동 유달유원지가 목포의 아름다운 바다와 빛, 영상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야간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빛 목포대교의 불빛과 파도 소리, 환상적인 미디어아트가 교차하는 대반동의 밤. 낭만항구 목포가 선보이는 빛의 향연은 늦가을 밤바다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잊히지 않을 감동의 야경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