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 행렬에 가슴 졸이던 남도 끝자락에 오랜 갈증을 씻어낼 반가운 단비가 내렸다. 오랜 세월 의료 사각지대 속에서 묵묵히 버텨온 전남·광주 동부권 100만 주민들의 염원이 마침내 결실을 맺으며 지역 의료 혁신의 힘찬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순천시청사·사진제공=순천시순천시는 4일 국립순천대학교의 의과대학 신설이 최종 확정된 데 대해 뜨거운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이번 결정이 무너져가던 지역 필수·공공의료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로세우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만성적인 전문의 부족 탓에 오랜 기간 구조적 의료 불균형에 시달려온 지역 주민들에게는 그야말로 가뭄 끝에 마주한 기적 같은 낭보다.
이번 국립순천대 의대 신설 확정은 단순한 단과대학 유치를 넘어 전남 동부권 전체의 의료 지도와 정주 여건을 송두리째 바꿀 초대형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응급 질환이나 중증 질환이 발생할 때마다 원정 진료를 떠나야 했던 주민들은 이제 거주지와 가까운 생활권 내에서 신속하고 수준 높은 종합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망이 촘촘히 보강되면서 지역 내 의료 공백에 대한 오랜 불안감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놓였다.
지역 중심의 의료 생태계 조성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순천대 의대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양성된 우수 의료 인재들이 타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종합병원과 의료기관에 머물러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자립형 선순환 구조가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는 지역 의료 역량의 비약적인 강화를 견인하는 것은 물론, 청년 인구 유입과 정주 인구 확대로 이어져 국가적 과제인 지역 균형 발전에도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는 이번 의대 유치가 단순한 구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첨단 의료 인프라로 꽃피울 수 있도록 중앙정부, 관계 부처, 국립순천대와 톱니바퀴 같은 공조 체계를 가동한다. 의과대학 캠퍼스 조성은 물론 필수 연계 시설인 국립대학병원 설립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학교 측과 긴밀히 협의하며, 시 차원에서 투입 가능한 모든 행정적·재정적 자원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방침이다. 아울러 수십 년간 삭발과 서명 운동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의대 유치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목소리를 내어준 28만 순천시민과 시의회, 지역 시민사회단체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이번 결정은 순천시민과 지역사회가 오랜 시간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주신 눈물겨운 결과”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의과대학 신설을 통해 지역의 필수․공공의료 기반이 충실히 갖춰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순천만습지의 갈대밭과 국가정원의 푸른 생태를 자랑하며 대한민국 생태수도로 우뚝 섰던 순천이 이제는 든든한 공공의료 안심 울타리까지 두루 갖춘 가장 안전하고 살기 좋은 명품 도시로의 대도약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