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은빛 억새가 일렁이는 강변길과 피톤치드 가득한 천년 고찰 숲길이 하나의 거대한 건강 놀이터로 변신한다. 맑은 공기와 수려한 자연을 품은 강원도 홍천군이 일상 속 산책을 넘어 여행과 치유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걷기 여행 명소’로 발돋움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26년 홍천군 걷기 활성화위원회·사진제공=홍천군홍천군보건소는 3일 보건소 대회의실에서 ‘2026년 홍천군 걷기 활성화위원회’를 열고, 군민의 건강 증진과 함께 외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걷기 여행 활성화 발전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박형철 홍천군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 주민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 한 해 추진한 걷기 정책의 알짜 성과를 짚어보고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주목받았다. 마을 단위로 삼삼오오 모여 걷는 주민 걷기동아리 육성을 비롯해 모바일 걷기 앱 ‘워크온’을 활용한 목표 달성 챌린지,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한 홍천 강변 걷기 축제 등이 대표적이다. 일상 속 소소한 걷기 습관이 지역 사회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가톨릭관동대학교 조훈 교수가 발표한 ‘디지털 헬스케어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지역 주민 및 관광객 걷기 활성화’ 방안은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걷는 동안 칼로리 소모량과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AI 기술을 접목해 걷기 코스 주변의 숨은 관광 명소와 맛집, 숙박 시설을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체류형 힐링 투어 모델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홍천을 찾는 여행객들이 단순히 명소만 훑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걸으며 머물고 소비하는 스마트 생태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이어 참석자들은 천혜의 숲과 강을 품은 홍천만의 지리적 강점을 살린 중장기 보행 환경 개선책을 모색했다. 천년 고찰의 호젓함을 간직한 수타사 산소길,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선 팔봉산 둘레길, 홍천강변을 따라 조성된 수변 산책로 등 주요 트레킹 코스의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단절된 보행로를 매끄럽게 잇는 작업이 거론됐다. 아울러 민·관·학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다져 계절별 걷기 페스티벌과 스탬프 투어를 대대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박형철 홍천군 부군수는 "걷기는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생활 습관"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자원을 활용한 걷기 환경 개선과 주민 참여 확대를 통해 건강한 홍천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발걸음마다 푸른 자연의 숨결이 스며드는 늦가을의 홍천. 맑은 강바람을 맞으며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하는 명품 숲길 산책로는 이제 일상의 피로를 털어내려는 도시 여행자들에게 가장 완벽한 휴식처를 열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