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수십, 수백 년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며 작은 화분 속에 웅장한 대자연을 축약해 놓은 명품 분재들이 푸른 다도해를 배경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거친 파도 소리와 은빛 갯벌이 어우러진 섬 정원에서 장인의 땀방울과 세월의 깊이가 빚어낸 초록빛 예술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대한민국 분재대전포스터·사진제공=신안군신안군은 오는 11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압해도 1004섬 분재정원 일원에서 ‘2026 대한민국 분재대전’을 성황리에 개최한다. 신안군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분재협회와 한국수목조형예술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세월이 빚은 유산, 푸른 미래를 품다’라는 주제 아래 전국 분재 애호가와 예술인, 늦가을 힐링 나들이객들을 맞이한다.
축제의 주 무대인 1004섬 분재정원은 5천만 평에 달하는 아름다운 다도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조성된 국내 유일의 해변 분재공원이다. 축제 기간에는 전국 각지의 내로라하는 분재 장인과 동호인들이 정성껏 가꿔온 명품 경연 출품작들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여기에 신안군이 오랜 시간 정성스레 수집하고 가꿔온 최고급 명품 분재들과 감각적인 소품 분재 페어전이 어우러져 화려한 초록빛 향연을 완성한다. 화분 하나하나마다 굽이치는 가지의 곡선과 억센 줄기, 단풍 든 잎사귀가 살아 숨 쉬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단순히 눈으로만 둘러보는 정적인 전시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분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분재 전문가가 작품 하나하나에 깃든 의미와 수종의 특징, 감상 포인트를 짚어주는 도슨트 해설 투어가 매일 운영된다. 아울러 현장에서 철사걸이와 가지치기 등 분재 수형을 잡는 기법을 보여주는 실전 분재 시연, 초보자도 쉽게 분재 관리 요령을 배울 수 있는 분재교실 등 알찬 배움의 장이 함께 마련된다.
신안군은 이번 분재대전을 계기로 전시와 체험, 남도 특유의 맛깔스러운 먹거리를 유기적으로 엮어 방문객들이 섬에 오래 머무르며 여유를 즐기는 ‘체류형 힐링 관광’의 모델을 탄탄히 다질 방침이다. 분재정원 산책을 마친 뒤 인근 천사대교와 퍼플섬 등 신안의 대표 명소로 발길을 잇고, 싱싱한 제철 갯벌 낙지와 민어 등 풍성한 남도 미식을 맛보는 가을 여행 코스로 손색이 없다.
신안군 관계자는 “전국 최고 수준의 명품 분재들을 탁 트인 바다 곁에서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작은 나무 한 그루가 품고 있는 묵직한 세월의 가치와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바쁜 일상에 따뜻한 쉼표를 찍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