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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울릉군

인삼·고기·두릅 맛 한입에…울릉 삼나물 서울 나들이

울릉군, 월곡 달빛문화축제서 산채 시식·직거래 행사

농업인단체·울릉농협 공동 참여…수도권 판로 확대 나서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인삼과 고기, 두릅의 맛을 한꺼번에 품었다는 울릉도 삼나물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10월 31일 서울 성북구에서 열린 ‘제8회 월곡 달빛문화축제’에서다. 울릉군은 삼나물과 부지갱이 등 섬을 대표하는 산채를 선보이며, 낯선 이름의 농산물을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울릉군과 지역 농업인단체, 울릉농협이 함께 참여했다.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고, 울릉도 산채의 수도권 판매 기반을 넓히기 위한 공동 판촉이다. 다른 특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삼나물을 핵심 홍보 품목으로 정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힘을 쏟았다. 삼나물은 눈개승마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인삼·고기·두릅을 연상시키는 맛으로 알려져 있지만, 울릉도에서는 어린잎의 모양이 삼 잎을 닮았다고 해서 삼나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주로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며, 데친 뒤 말려 저장해 두고 활용한다. 울릉도에서는 잔치나 명절처럼 특별한 날 쇠고깃국에 삼나물을 넣어 먹었다. 제수용 나물로도 쓰였다. 섬 주민들의 식탁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식재료지만, 육지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이름과 조리법이 생소하다. 이번 시식 행사는 그 거리를 좁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홍보단은 축제장에 농특산물 홍보·판매 부스를 꾸리고 시식을 진행했다. 방문객들은 삼나물을 맛보고 함께 진열된 산채류를 살펴봤다. 현장에서는 울릉도산 농산물에 관심을 보인 성북구 주민들의 구매도 이어졌다. 생산지 관계자들이 직접 소비자를 만나 특산물을 소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월곡 달빛문화축제 행사장 외부 도로에 설치된 파란 천막 부스들 사이로 많은 방문객들이 산채를 구경하고 구매하는 장면.
월곡 달빛문화축제에서 울릉군과 농업인단체가 마련한 산채 홍보 및 판매 부스와 방문객들이 산채를 살펴보는 모습.·사진제공=울릉군
파란 천막 아래 테이블에 앉아 농산물을 판매하는 여성들과 그 앞에서 산채 등을 살펴보는 방문객들 모습.
행사 부스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고 방문객과 소통하는 울릉군 농업인들의 모습.·사진제공=울릉군
삼나물과 함께 선보인 부지갱이는 섬쑥부쟁이로 불리는 울릉도의 대표 산채다. 삶아 말린 뒤 묵나물로 즐기는 식재료로, 삼나물과는 또 다른 섬 밥상의 맛을 전한다. 울릉도 여행에서 접했던 산채를 일상 식탁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지역 농산물의 소비를 넓힐 수 있는 대목이다. 울릉도는 성인봉을 중심으로 형성된 산지와 해양성 기후 속에서 다양한 산채를 길러왔다. 미역취와 부지갱이, 삼나물, 섬고사리 등은 섬의 자연환경과 식문화를 함께 보여주는 먹거리다. 바다 풍경을 보러 떠나는 여행에서도 산채 한 상은 울릉도를 기억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월곡 달빛문화축제는 월곡동이라는 지명에서 착안해 달과 빛을 주제로 열리는 주민 참여 축제다. 지역 주민과 기관들이 함께 만드는 서울의 마을축제에 울릉도 농가가 참여하면서, 도시의 문화행사와 산지의 먹거리가 만나는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김두순 울릉군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울릉도 농특산물을 직접 소개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홍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지자체 간 교류와 직거래 판촉을 지속해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와 판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축제장에서 맛본 삼나물 한입이 가정의 식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관심을 꾸준한 소비로 연결하는 일이 다음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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