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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남양주

꽃 심던 이웃들, 마을을 정원으로 바꿨다

남양주 진접 ‘해밀뜰’ 준공…1억4000만원 투입한 주민 참여형 정원

식물 심고 나누며 키운 공동체…봉선사·광릉숲길 연계 나들이도

서동휘 기자
[트래블아잉=서동휘 기자] 집 가까이에서 꽃을 돌보고 이웃과 안부를 나누는 정원이 생겼다. 남양주시 진접읍 해밀마을에 들어선 ‘해밀뜰’이다. 주민들이 식물을 심고 정원 가꾸기를 배우며 함께 일군 공간이다. 멀리 떠날 시간을 내기 어려운 날, 동네를 걷는 짧은 산책에도 초록을 만나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남양주시는 지난 10월 31일 해밀마을에서 해밀마을정원 주민협의체가 해밀뜰 준공식과 정원축제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2026년 경기도 마을정원 조성사업’으로 마련한 정원의 완성을 축하하고, 조성 과정에 힘을 보탠 주민들이 성과를 나누는 자리였다. 해밀뜰은 경기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1억4000만원을 들여 진접읍 금곡리 964-1번지 일원에 조성됐다. 시는 정원을 만드는 공사와 함께 주민들이 식물을 돌보고 공간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교육과 정원 가꾸기 활동을 추진했다. 이 정원의 특징은 조성 과정에 주민들의 손길이 쌓였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정원 식재 체험에 참여해 식물을 심고, 정원식물 나눔을 통해 이웃과 교류했다. 정원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익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서로 얼굴을 익히고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로 이어졌다. 준공식에는 주민협의체 회원들과 국회의원, 도의원, 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사업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수료증 수여와 시상, 주민협의체 대표 환영사, 내빈 축사가 진행됐다. 남양주시민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도 마련돼 정원축제에 흥을 보탰다.
야외에서 열린 남양주시민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단원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관객들이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장면이다. 배경으로 행사가 열리는 무대와 대형 현수막이 보인다.
해밀뜰 마을정원 준공식에서 열린 남양주시민오케스트라의 축하 공연 장면. 주민과 내빈들이 참석해 행사를 즐겼다.·사진제공=남양주
참석자들은 함께 가꾼 정원을 둘러보며 준공을 축하했다. 식물을 심고 돌보는 과정에 참여했던 주민들에게는 그동안의 노력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교육과 체험으로 시작한 만남이 마을 안에 하나의 공간으로 남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길을 따라 조성된 해밀뜰 정원의 전경. 오른쪽에 나무와 여러 식물이 자리하고 왼쪽에 유리 온실 같은 구조물이 보인다. 가을 하늘이 밝고 맑다.
남양주시 진접읍 해밀마을에 조성된 주민 참여형 마을정원 '해밀뜰'의 전경. 자연과 어우러진 산책길과 정원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사진제공=남양주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봐도 마을정원은 지역의 일상을 만나는 장소다. 유명 관광지를 차례로 찾아가는 일정 사이에 동네를 천천히 걸으며 주민들이 가꾼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해밀뜰 역시 진접을 방문할 때 가볍게 산책을 더할 만한 공간이다. 주민들이 생활하며 돌보는 정원인 만큼 식재 구역을 보호하고 조용히 둘러보는 배려가 필요하다. 진접 일대에서 나들이를 이어가려면 봉선사와 광릉숲길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진접읍 부평리에 자리한 봉선사는 오랜 역사를 품은 사찰이다. 남양주시가 안내하는 웰니스 여행 코스에도 봉선사와 광릉숲길이 포함돼 있다. 마을정원을 둘러본 뒤 사찰과 숲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일정이라면 생활 속 녹지와 지역의 자연을 두루 만날 수 있다. 해밀뜰의 다음 과제는 꾸준한 관리와 활용이다. 시는 주민들이 정원을 지속적으로 가꾸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생활 속 정원문화를 넓혀갈 계획이다. 준공 이후에도 주민들의 참여가 이어져야 계절마다 달라지는 정원의 모습을 오래 지켜볼 수 있다. 시 공원관리과장은 “해밀뜰은 주민들이 함께 정원을 가꾸며 이웃 간 소통과 공동체의 가치를 키워 온 뜻깊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꽃을 심으며 시작된 이웃의 만남이 해밀뜰이라는 이름으로 뿌리를 내렸다. 정원을 돌보러 나온 발걸음과 산책하는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질 때, 해밀뜰은 마을의 일상에 한층 깊이 자리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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