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거대한 전함과 낭만적인 대관람차, 은빛 갯벌이 어우러져 매년 수백만 명의 발길을 불러 모으는 당진 삽교호의 대표 휴식 공간이 ‘숨 막히는 열기’를 벗어던지고 싱그러운 초록 안식처로 거듭난다. 그늘 한 점 찾기 어렵던 드넓은 광장 곳곳에 울창한 나무 그늘과 첨단 냉각 시설이 들어서면서, 한여름 뙤약볕 걱정 없이 바닷바람을 즐길 수 있는 입체형 힐링 공원으로 대변신을 예고했다.
'삽교호 바다공원'과 '함상공원' 일대 풍경·AI 활용 제작·트래블아이충남 당진시는 내년 총 7억 원의 사업비를 전격 투입해 삽교호 관광지 내 바다공원 일원에 대대적인 폭염 대응 기후 인프라를 확충한다. 매년 연간 약 5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다녀가며 충남 도내 내비게이션 검색 순위 최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명소이지만, 정작 2만 4,000여 ㎡에 달하는 광장 대부분이 콘크리트와 보도블록 위주의 개방형 공간이어서 여름철마다 그늘 부족으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조경 공사를 넘어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첨단 지능형 쉼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당진시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기후위기 취약계층·지역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국비 3억 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여기에 시비를 보태 총 7억 원으로 자연 그늘을 만들어줄 큰 나무들을 대대적으로 심고, 기온에 따라 자동으로 여닫히는 스마트 그늘막을 곳곳에 배치한다.
특히 미세한 물방울을 안개처럼 분사해 주변 온도를 최대 3~5도가량 낮춰주는 안개형 냉각 시설(쿨링 포그)을 공원 산책로와 쉼터에 전면 설치한다. 이 시설은 물이 기화하면서 열을 흡수하는 원리를 이용해 한낮 야외 활동을 한층 쾌적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당진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관광지뿐만 아니라 지역 내 사회적 약자들의 주거 환경 개선에도 온기를 더한다. 함께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정미면 두리마을 성인 발달장애인 거주시설에 국비와 지방비 등 총 5,600만 원을 투입한다. 매년 여름철 장기 폭염으로 치솟는 냉방비와 열사병 위험에 노출됐던 시설 옥상에 햇빛과 열을 반사하는 차열페인트(쿨루프)를 시공해, 실내 온도를 낮추고 취약계층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그동안 삽교호 바다공원은 아름다운 바다 전망과 다채로운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폭염에 그대로 노출돼 아쉬움이 많았다”며 “이번 국비 확보를 기회 삼아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사계절 언제나 안심하고 머무를 수 있는 쾌적한 친환경 거점으로 가꾸는 한편, 기후위기에 취약한 소외계층을 위한 생활밀착형 복지 사업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서해의 시원한 낙조와 화려한 드론쇼, 추억의 놀이동산이 기다리는 삽교호. 뜨거운 열기를 잠재울 시원한 그늘막과 인공 안개길이 더해질 내년 여름, 한층 더 포근하고 시원해진 바다공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