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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울릉군

울릉군·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협약

‘백두대간 시드볼트’ 종자 보존부터 정원 소재 발굴까지

“동해 외딴섬 초록 보물, 영구 금고로 들어간다”

서동휘 기자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동해의 거친 비바람을 견디며 홀로 푸른빛을 지켜온 울릉도와 독도의 자생식물들이 국가 차원의 든든한 보호막 안으로 들어간다. 지구온난화와 급격한 기상이변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도서 생태계의 귀한 초록 자원을 미래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지자체와 전문 수목원 기관이 손을 맞잡았다.
협약서 두 장을 들고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두 남성의 정면 사진
울릉군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2026년 11월 2일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울릉군
울릉군은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울릉도·독도 자생식물의 체계적인 보전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울릉도와 독도에만 자라는 희귀·특산식물의 서식지 외 보전을 돕고, 도시 환경 적응성 검증과 식물자원 연구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성사됐다.
회의실 안에서 여러 남녀가 늘어서서 박수치는 모습의 사진
울릉군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관계자들이 협약 체결 후 함께 모여 박수를 치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울릉군
울릉도와 독도는 육지와 오랫동안 격리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섬초롱꽃, 울릉국화, 솔송나무, 섬기린초 등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하고 고유한 식물종의 보고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자생식물 전용 보전원을 새롭게 일구고 증식과 체계적인 생육 관리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단순히 섬 안에 가두어 두는 보존을 넘어, 험난한 해풍을 이겨낸 식물들의 도시 적응력을 시험하고 일상 속 정원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길도 함께 모색한다. 관람객을 위한 전시와 생태 교육 프로그램도 공동 운영해 외딴섬 생태계의 가치를 대중에게 널리 전할 계획이다.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양측 관계자들이 앉아 회의하는 실내 전경 사진
업무협약 관련 회의가 울릉군 회의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울릉군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만약의 재앙에 대비한 종자 영구 보존이다. 기후변화나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로 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는 비상 상황을 막기 위해, 울릉도와 독도 자생식물의 씨앗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글로벌 시드볼트(Seed Vault)’에 안전하게 영구 저장하기로 했다. 시드볼트는 전쟁이나 기후재난 등 지구적 재앙에 맞서 식물 유전자원을 영구 보존하는 지하 터널형 종자 저장 시설로, 울릉과 독도의 생명력이 영구적인 생존 기반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와 함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학술연구와 인적·물적 교류도 보폭을 넓혀갈 방침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우리 군의 소중한 자연유산이자 주권의 상징인 식물자원을 국가적 차원에서 더욱 안전하게 지키고 널리 활용할 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전문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독보적인 생태 가치를 높이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쪽빛 바다 한가운데서 피어난 신비로운 풀꽃들이 이제 섬의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역, 나아가 미래의 시간 속으로 안전한 초록빛 항해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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