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한국 문학의 거대한 산맥을 일군 소설가 조정래와 섬세한 언어로 인생을 보듬어온 시인 김초혜 문인 부부가 경기 남양주를 찾았다. 활자와 활자 사이에 깃든 묵직한 시대정신과 따뜻한 시선이 다산 정약용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도서관 서가에 내려앉으면서, 늦가을 지적인 여유를 찾아 나선 시민과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정래,김초혜 문인 부부가 나란히 남양주 정양용도서관을 방문했다.·사진제공=남양주시남양주시는 조정래·김초혜 문인 부부의 정약용도서관 방문을 기념해 두 작가의 대표 저작과 육필 친필 사인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를 11월 3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연다. 전시는 경기 북부의 대표 복합문화 쉼터로 꼽히는 정약용도서관 2층 북큐레이션존에서 진행된다.
한국 현대사의 거대한 굴곡을 처절하면서도 웅장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저자 조정래 작가, 그리고 ‘사랑굿’, ‘어머니’ 등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존재의 본질을 깊이 있게 노래해 온 김초혜 시인의 문학세계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귀한 자리다. 전시 공간에는 두 작가가 남긴 굵직한 저작들과 함께 작가의 호흡이 묻어나는 친필 서명이 함께 전시돼 책장을 넘기는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이번 방문에서 두 작가는 최현덕 남양주시장과 차담회를 갖고 인공지능이 일상 깊숙이 파고든 시대일수록 독서가 주는 고유한 가치와 문해력의 중요성, 그리고 지역 공동체에서 도서관이 맡아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조정래 작가는 내년 남양주시에서 열리는 전국 최대 규모의 책 축제 ‘2027 대한민국 독서대전’에서 특별강연 연사로 무대에 오르기로 흔쾌히 약속했다.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향후 대규모 독서 축제 현장에서 독자들과 다시 마주하며 깊은 문학적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두 거장을 정약용도서관에 모시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만남과 특별 전시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책의 무게와 문학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양주시는 이번 특별전을 마중물 삼아 ‘2027 대한민국 독서대전’ 준비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약용의 서재에서 내일의 지혜를 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관내 도서관을 주 무대로 작가와 독자가 격의 없이 만나는 다채로운 인문학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촘촘히 엮어갈 계획이다. 오는 12월 사전 행사를 시작으로 지역 독립서점과 동네 작가,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성한 인문 도시 프로젝트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