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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익산시

익산, 가을 길목서 관광객 433만 명 찍었다

신흥공원·미륵사지부터 보석테마파크까지 입소문

‘당일치기’ 꼬리표 떼고 ‘하룻밤 머무는 명품 여행지’로 체질 개선 박차

서동휘 기자
밤하늘 별이 보이는 배경에 조명이 켜진 미륵사지 석탑과 다층탑이 서 있는 풍경.
밤하늘 아래 미륵사지 석탑과 다층탑이 불빛과 별빛에 빛나는 모습.·사진제공=익산시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가을 정취가 무르익어 가는 전북 익산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발길로 활기를 띠고 있다. 고즈넉한 백제 유적의 정취부터 가을꽃 만발한 도심 수변공원, 이색 체험 시설까지 고루 입소문을 타면서, 그간 충청과 호남을 잇는 환승역 정도로 여겨지던 익산이 어엿한 여행 목적지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어 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익산 시내 주요 관광지를 찾은 누적 입장객은 433만 437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391만 1,674명)과 비교하면 41만 8,763명(10.7%)이나 늘어난 규모다.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 없이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 셈이다. 이번 흥행을 앞에서 이끈 주역들은 익산 특유의 역사와 힐링, 이색 재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들이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드넓은 수변 풍경과 꽃길을 선물하는 신흥공원은 산책을 즐기려는 시민과 나들이객으로 연일 북적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백제 무왕의 숨결이 깃든 미륵사지 석탑 앞은 역사 기행을 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꽃이 활짝 핀 나무 가지 아래에 위치한 넓은 잔디밭과 멀리 보이는 왕궁리 유적의 다층탑.
꽃이 만발한 나무 아래 너른 초원과 왕궁리 유적의 높은 탑이 보이는 전경.·사진제공=익산시
여기에 왕궁 보석테마파크 내에 들어선 복합 놀이 체험시설 다이노키즈월드가 아이 동반 가족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국내 유일의 교도소 세트장은 죄수복 체험과 독특한 포토존으로 입소문을 타며 주말마다 장사진을 이뤘다. 천년 역사의 고도(古都)라는 묵직한 이미지에 흥미진진한 체험 요소를 덧입힌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파란색 교도소 경비차량 뒷좌석에 죄수복을 입은 마네킹이 앉아 있는 모습과 교도소 세트장 건물 일부가 보임.
교도소 세트장 내부 차량에 죄수복을 입은 마네킹이 앉아 있는 독특한 체험 공간.·© 최치선·트래블아이
익산시는 이 같은 깜짝 흥행을 발판 삼아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에서 벗어나 ‘하룻밤 푹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정 명소 한두 곳만 둘러보고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패턴을 깨기 위해, 흩어져 있는 관광자원들을 촘촘하게 엮는 동선 연계망 구축에 나섰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둘러본 뒤 보석테마파크와 근대문화 역사거리로 발길을 잇고, 저녁에는 중앙시장과 구도심 맛골목에서 황등비빔밥과 육회비빔밥 등 지역 미식을 맛본 뒤 숙박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관광객의 발걸음이 지역 골목 상권 구석구석에 닿아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력으로 이어지게 만들겠다는 셈법이다. 배석희 익산시 문화교육국장은 “익산이 품은 다채로운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역사·미식·근대문화·종교·자연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방문객이 편히 머물고 다양한 경험과 소비를 즐기는 명품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 늦가을, 찬란했던 백제의 숨결과 보석처럼 빛나는 쉼표를 찾아 익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잘 닦인 산책로와 다채로운 체험거리, 넉넉한 인심이 깃든 맛있는 한 상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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