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기차표 한 장 손에 쥐고 떠나는 고원 청정 지대 평창 여행의 문턱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 숨 막히는 도심을 벗어나 은빛 자작나무 숲과 오대산의 맑은 공기를 찾아 나서는 여행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강원 평창군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손을 잡고 철도망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와 체류형 여행객 유치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평창군은 오는 5일 코레일과 '지역사랑 철도여행'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에는 평창군을 필두로 전북 고창군과 순창군, 전남 영암군과 완도군, 경남 하동군 등 전국 6개 지자체가 함께 뜻을 모았다. 인구 감소 지역의 활력을 되찾고 기차를 이용한 친환경 로컬 관광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상생 발걸음이다.
오대산역 (진부역)·사진제공=코레일'지역사랑 철도여행'은 열차를 이용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대표 철도 상생 모델이다. 코레일이 지정 열차 운임을 50% 통 크게 깎아주고, 지자체는 주요 관광지 입장료 할인과 체험 혜택, 지역화폐 환급 등을 풍성하게 얹어준다.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발길을 옮기는 자유여행 상품부터 전용 버스로 명소를 둘러보는 협력 여행사 패키지 상품까지 여행자 취향에 맞춘 다채로운 선택지가 마련된다.
평창군은 KTX강릉선이 지나는 관문인 평창역과 진부(오대산)역을 중심으로 촘촘한 환승 교통망을 구축한다. 기차에서 내린 여행객이 렌터카 없이도 월정사 전나무숲길과 대관령 양떼목장, 발왕산 케이블카, 효석문화마을 등 주요 명소를 막힘없이 둘러볼 수 있도록 시티투어버스와 평창 관광택시를 결합한 연계형 관광상품을 대폭 확대한다. 특히 주말이나 단풍·눈꽃 시즌마다 빚어지는 열차 좌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레일 측에 평창역과 진부역의 정차 횟수 증편과 배정 좌석 확대를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기차를 타고 로컬의 숨은 매력을 찾는 여행 방식은 이미 확실한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지역사랑 철도여행은 전국 20여 개 지자체에서 600개가 넘는 테마 상품이 쉼 없이 달리고 있으며, 시행 이후 누적 이용객만 50만 명을 돌파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저렴한 교통비로 가볍게 떠나 현지 전통시장과 맛집, 골목 상점에서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가 지역 상권의 실질적인 온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평창군 관계자는 "부담 없는 반값 열차를 타고 평창을 찾은 여행객들이 차 없이도 구석구석 편안하게 머물며 힐링할 수 있는 맞춤형 관광 환경을 만들겠다"며 "철도와 결합한 고품격 로컬 콘텐츠를 발굴해 관광객에게는 최고의 쉼을, 지역 경제에는 든든한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