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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순천

1만 5천 명 홀린 순천의 가을밤 클래식

3일간 오천그린광장 적신 ‘2026 순천 클래식 페스타’ 성료

금난새·유키 구라모토부터 시민 대합창까지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초록빛 잔디가 끝없이 펼쳐진 정원 위로 은은한 현악기의 선율이 내려앉자 1만 5천여 명의 숨소리마저 잦아들었다. 딱딱한 콘서트홀의 붉은 벨벳 의자 대신 푹신한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가을바람과 함께 모차르트와 쇼팽을 만나는 특별한 음악 축제, ‘2026 순천 클래식 페스타’가 3일간의 낭만적인 여정을 마무리했다.
야외 무대에서 현악기 연주자들이 공연하고 있으며, 무대 앞에는 앉아있는 관객들이 보인다. 배경에 '2026 순천 클래식 페스타'라는 문구가 보인다.
2026 순천 클래식 페스타의 개막 공연에서 오천그린광장 무대와 관객들이 함께한 모습·사진제공=순천시
순천문화재단이 주관해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 동안 도심 속 거대한 야외 정원인 오천그린광장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무려 1만 5천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해 클래식 음악을 향한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엄숙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정통 클래식의 문턱을 과감히 허물고, 영화 OST 음악회와 크로스오버,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대합창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엮어내 전 세대가 함께 호흡하는 열린 예술의 장을 연출했다. 축제의 서막이 오른 10월 30일 첫날에는 국민 마에스트로 지휘자 금난새가 특유의 재치 넘치는 해설과 유쾌한 지휘봉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뉴월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와 대세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라포엠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오천그린광장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첫날부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둘째 날인 10월 31일에는 섬세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의 거장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 디토 오케스트라가 바통을 이어받아 가을 정원의 정취를 한층 깊은 감동과 서정으로 물들였다. 마지막 날인 11월 1일은 축제의 진짜 주인공인 순천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무대의 중심에 섰다. 지역 음악인과 아마추어 시민 연주자들로 꾸려진 시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순천시립합창단, 순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그리고 이번 축제를 위해 특별 구성된 '2026 SCCF 프로젝트 오케스트라'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음악으로 하나 되는 화합의 앙상블을 펼쳤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파이널 대합창제에서는 수백 명 단원과 객석의 목소리가 거대한 하모니를 이루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실내 공연 무대 위에 다수의 오케스트라 단원과 합창단이 서 있고, 무대 앞에는 전통 복장을 입은 무용수들이 손을 잡고 서 있다.
마지막 날 순천시민과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한 시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공연 모습·사진제공=순천시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의 도시 순천이 품은 독보적인 생태 자연과 품격 있는 클래식 음악을 완벽하게 결합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탁 트인 야외 정원에서 자연의 바람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며, 시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일상 속 쉼표 같은 힐링을 안겨줬다. 순천문화재단 관계자는 "푸른 정원과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수준 높은 시민의식이 하나로 어우러져 클래식의 깊은 감동을 나눈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순천의 뛰어난 자연과 문화 자산을 발판 삼아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고품격 문화예술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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