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영덕 축산항이 자글자글 석쇠 위에서 구워지는 물가자미의 고소한 냄새로 가득 찬다. 대게의 고장으로 이름난 영덕에서 대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어민들의 생계를 책임져 온 또 하나의 명물, 물가자미를 오감으로 즐기는 ‘제20회 영덕물가자미축제’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축산면 축산항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제20회 영덕물가자미축제’ 포스터·사진제공=영덕군영덕의 대표적인 항구인 축산항은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물가자미와 참가자미를 잡는 어선들로 북적이는 동해안의 핵심 어항이다. 이곳에서 자망(그물)으로 잡아 올리는 물가자미(일명 미주구리)는 뼈째 먹는 회(세꼬시)로 씹을수록 고소하고, 말려서 찌거나 구우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기력 회복과 피부 미용에도 좋은 ‘바다의 천연 보약’으로 꼽힌다. 이번 축제는 수확 철을 맞이한 영덕 물가자미의 우수한 맛을 널리 알리고, 활기찬 어촌의 문화를 관광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다채로운 오감 만족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축제장인 축산항 푸른바다마을 일원에는 침샘을 자극하는 먹거리와 체험 행사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코너는 단연 ‘씨푸드 그릴 페스타’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갓 잡아 올린 신선한 물가자미와 해산물을 현장에서 직접 구입해 대형 야외 화로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는 직화 체험이 펼쳐진다. 여기에 즉석에서 썰어내는 물가자미회와 무침을 맛볼 수 있는 무료 시식 행사가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은 펄떡이는 물고기를 손으로 건져 올리는 짜릿한 손맛을 선사하며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눈과 귀를 사로잡을 흥겨운 문화 행사도 가득하다. 축제 기간 MBN 전국스타탄생 본선 무대를 비롯해 지역 동아리들의 열정적인 공연, 아이넷TV 가요사랑콘서트, 대중예술인들의 다채로운 축하 무대가 이어져 항구 전체를 거대한 축제판으로 만든다. 어촌의 소박하고 활기찬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체험 부스와 풍성한 야외 장터도 마련돼 축산항의 정취를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축제를 준비한 어민들과 추진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단순한 수산물 판매를 넘어 영덕만의 살아있는 바다 문화와 어촌의 정을 전하겠다는 포부다. 김하섭 영덕물가자미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물가자미축제는 단순히 먹고 사는 수산물 판매 행사를 넘어, 거친 바다와 맞서온 지역 어민들과 청년, 그리고 군민들이 온 힘을 모아 준비한 살아있는 어촌 문화 축제"라며 "푸른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신선한 해산물도 맛보고 상인들과 어우러져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제 기간 축산항 주변으로는 영덕의 가을 바다를 따라 걷는 블루로드 걷기 코스나 죽도산 전망대 등 연계 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주말 나들이로 제격이다. 풍성한 가을의 맛과 흥이 넘치는 영덕 축산항에서 가자미의 진짜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