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얼음판 위에서 산천어를 낚던 겨울의 짜릿함이 가시고 나면, 화천의 봄은 싱그러운 흙내음과 산나물 향기로 채워진다. 겨울 산천어축제와 여름 토마토축제로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강원 화천군이 내년 봄, 지역의 청정 자연이 키워낸 나물과 산나물을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축제를 선보이며 사계절 축제 도시로의 대도약을 선언했다.
화천에서 자란 두릅 등 산나물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사진은 눈개승마·사진제공=화천군화천군과 재단법인 나라는 내년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6일간 간동면 일원에서 '2027 화천 산나물 축제'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축제는 화천의 풍부한 산림 자원과 청정 환경에서 자란 산나물을 명실상부한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고, 지역 농가에는 실질적인 소득을, 도시민들에게는 건강한 봄의 맛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첫 번째 시도다.
축제 준비를 위해 최근 군청에서는 지역 산나물 재배 농업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신규 축제 개최를 위한 난상토론이 열렸다. 생산 시기와 기후 여건 등을 면밀히 분석한 끝에 봄나물의 향과 맛이 가장 무르익는 4월 말에서 5월 초로 일정을 잡았으며, 다각적인 후보지 검토를 거쳐 첫 무대를 간동면으로 낙점했다.
화천군청에서 열린 산나물 축제 준비를 위한 지역 농업인 대화 장면.·사진제공=화천군화천은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험준한 산악 지대로 이루어져 있어, 일교차가 크고 고지대에서 자란 산나물의 향과 식감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봄철이 되면 대표적인 산채인 두릅을 비롯해 알싸한 명이나물, 삼채로 불리는 눈개승마, 엄나무, 오가피, 곤드레 등 귀한 산나물이 지천이다. 여기에 냉이, 달래, 쑥 등 정겨운 봄나물까지 가세해 풍성함을 더한다. 특히 첫 개최지인 간동면은 올해만 약 20만 평(66만 1천여 ㎡)에 달하는 면적에서 두릅을 성공적으로 재배해 냈으며, 내년에는 그 규모를 한층 더 확대해 축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엿새 동안 이어질 축제장에서는 갓 채취한 신선한 산나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산나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먹거리 부스와 장아찌 만들기, 산나물 채취 체험 등 오감을 만족시킬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뿐만 아니라 화천이 자랑하는 명품 한우와 향이 짙은 버섯, 새콤달콤한 블루베리, 아스파라거스 등 지역의 명품 농축산물과 가공식품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을 전망이다.
화천군은 이번 산나물 축제를 기존의 성공적인 축제들과 연계해 '사계절 관광 체계'의 완벽한 퍼즐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봄에는 향긋한 산나물, 여름에는 붉은 토마토, 가을에는 흐드러진 꽃밭, 겨울에는 은빛 산천어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관광 콘텐츠를 구축해 연중 관람객이 북적이는 활력 넘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세훈 화천군수는 "지역 농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화천만의 청정한 자연과 넉넉한 인심을 듬뿍 담아낼 것"이라며 "전국의 여타 산나물 축제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체험 콘텐츠를 선보여 봄철 관광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