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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홍콩

"여기가 바로 그 장면"… 스크린 뚫고 들어가는 홍콩 시네마 투어

홍콩관광청...50편의 명작과 100곳의 촬영지 소개

필름 감성 품은 골목과 미식 엮은 '홍콩 굿테이크' 개시

김보라 기자
홍콩의 주요 영화 촬영지들이 지도 위에 표시되고, 영화 제목과 촬영지 사진들이 이음새 없이 배열된 키 비주얼 이미지
홍콩의 50여 편 명작과 100곳의 촬영지들을 소개하는 '홍콩 굿테이크' 캠페인 키 비주얼 이미지·사진제공=홍콩관광청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장국영의 우수에 찬 눈빛과 매염방의 붉은 미소가 깃든 골목, 그리고 배트맨이 허공으로 몸을 던지던 화려한 빌딩 숲. 낡은 필름의 아날로그 정취와 현대적 감각이 교차하는 '동양의 할리우드' 홍콩이 스크린 속 풍경을 실제 여행길로 불러낸 '홍콩 굿테이크(Hong Kong Good Take)' 캠페인을 본격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전 명작부터 할리우드 흥행 대작, 아시아 인기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총 50여 편의 작품에 등장한 100여 곳의 주요 로케이션을 엄선했다. 단순한 인증샷 명소를 찍고 지나가는 기존 관광에서 벗어나, 작품 속 주인공의 동선을 따라 걷고 주변 골목의 숨은 미식과 문화를 입체적으로 체감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여행자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친숙한 장면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겹쳐진다. 영화 '콜드 워' 속 숨 막히는 도심 추격전의 무대였던 스타페리 선착장에서는 빅토리아 하버를 가로지르는 뱃길의 낭만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 '연지구'에서 주인공이 복을 빌며 향을 피우던 센트럴 만모사원은 짙은 향 연기 사이로 세월의 더께를 느끼게 한다.
홍콩 도심과 외곽에 위치한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여러 장소들을 각각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다섯 장의 사진 콜라주
스타페리 선착장, 센트럴 만모사원, 임틴차이 성당 등 홍콩 대표 촬영지의 실제 모습·사진제공=홍콩관광청
도심을 살짝 벗어나면 또 다른 반전 풍경이 펼쳐진다. 1989년 주윤발 주연의 액션 걸작 '첩혈쌍웅' 속 마지막 성당 총격전의 배경이 된 외딴 섬 '임틴차이(Yim Tin Tsai)'는 고즈넉한 어촌 마을의 고요함과 독특한 소금밭 풍경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이 밖에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에서 브루스 웨인이 거닐던 세계 최장 센트럴-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성룡의 대표작 '러시아워 2'의 긴박한 액션이 녹아든 할리우드 로드까지 도시 곳곳이 거대한 야외 세트장으로 변모한다. 올드타운 센트럴과 삼수이포, 야우마테이 등 특색 있는 구도심 코스도 촘촘히 엮였다. 예술 영화 애호가들의 안식처인 '브로드웨이 시네마테크'를 비롯해 전설적인 스타들의 손도장과 조각상이 늘어선 '스타의 거리', 깊이 있는 아카이빙을 자랑하는 홍콩문화박물관과 홍콩필름아카이브가 여정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시대를 풍미한 두 아이콘, 장국영과 매염방의 흔적을 짚어가는 특별 테마 로드는 여전히 그들을 그리워하는 시네필들에게 진한 울림을 안긴다. 스크린 속 음식 문화를 직접 맛보는 미식 탐방 프로그램 '테이스트 홍콩 스루 시네마'도 순차적으로 베일을 벗는다. 찻집 차찬텡의 밀크티와 토스트부터 완탕면, 노포 다이파이동의 정겨운 불맛까지 영화 속 인물들이 먹고 마시던 요리를 현지 식당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가이드 투어와 연계한다. 현장 기획 관계자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풍경을 넘어 영화 속 정서와 도시의 속살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로케이션과 지역 골목 상권을 세밀하게 연결했다"며 "여행자가 각자의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홍콩이라는 도시를 새롭게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품별 세부 로케이션 지도와 추천 코스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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