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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해남군

한 상 가득 차려낸 남도 미식의 유혹

2만 8천 송이 국화 속 해남미남축제 개막

30일부터 사흘간 두륜산 도립공원서 펼쳐지는 맛과 향의 잔치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땅끝 해남의 기름진 흙과 청정 바다가 길러낸 가을 밥상이 두륜산 자락에 흐드러지게 펼쳐졌다.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의 햅쌀과 아삭한 월동배추, 달콤한 꿀고구마가 한자리에 모여 입맛을 사로잡고, 눈 닿는 곳마다 2만 8천여 점의 형형색색 국화꽃이 그윽한 가을 정취를 뿜어낸다.
미남축제현장
미남축제현장·사진제공=해남군
남도의 풍요로운 농수특산물과 미식을 오감으로 즐기는 '2026 해남미남(味南)축제'가 30일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11월 1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맛있는 남쪽, 맛의 고장 해남'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풍성한 먹거리 전시와 미식 체험, 화려한 가을 꽃 경관을 버무려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올해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윤기 흐르는 '해남쌀'이다. 축제장 중심에 마련된 주제관에서는 해남 쌀의 우수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와 함께 다채로운 미식 체험이 쉼 없이 이어진다. 해남 농산물로 속을 꽉 채운 삼미(三味) 모나카 만들기를 비롯해 한입 베어 물면 조청과 콩고물의 달콤함이 퍼지는 전통 별미 해남 쑥꿀레 만들기, 온 가족이 함께 빚는 주먹밥 체험 등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 프로그램이 발길을 붙잡는다. 남도의 손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푸드관과 주전부리관도 활기를 띤다. 해남의 대표 미식으로 손꼽히는 닭코스 요리와 떡갈비, 산채정식, 보리밥 등 해남 8미(八味)를 현장에서 고루 맛볼 수 있으며, 갓 구워낸 해남 고구마빵과 지역 농산물 디저트가 후식으로 침샘을 자극한다. 축제장 한편에 마련된 농수특산물 판매 부스와 직거래 장터, 해남군 직영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 부스에서는 올해 갓 수확한 햅쌀과 절임배추, 고구마를 시중보다 알뜰한 가격에 구매해 택배로 바로 부칠 수 있다. 가을 김장철을 앞두고 펼쳐지는 대규모 참여형 행사도 눈길을 끈다.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열리는 '김치비빔행사'에는 사전 신청자와 현장 관광객 등 300명이 직접 참여해 해남 배추와 남도 양념으로 김치를 버무리며 깊은 감칠맛을 나눈다. 축제장 인근 밭에서는 황토밭 속 붉은 알맹이를 직접 캐보는 고구마 수확 체험도 함께 진행돼 흙 내음 가득한 손맛의 재미를 더한다. 맛의 향연과 더불어 축제장 일대는 2만 8천여 점에 달하는 국화로 뒤덮여 거대한 야외 정원을 연출한다. 섬세하게 다듬어진 분재국과 화단국, 가든멈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축제장 진입로에는 국화꽃과 화려한 LED 조명을 결합한 대형 '플라워트리' 테마 경관이 새롭게 들어서 해 질 무렵 낭만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여기에 공룡 테마존과 꽃터널 등 4개 테마 구역, 붉은 포인세티아와 은빛 억새가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어린이를 위한 공룡 놀이기구 3종까지 들어서 가족 나들이객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군 관계자는 "유서 깊은 두륜산의 수려한 가을 절경 속에서 남도 최고의 맛과 그윽한 국화 향기를 한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했다"며 "땅끝 해남의 푸짐한 미식과 정을 듬뿍 느끼며 깊어가는 가을날의 소중한 추억을 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두륜산 케이블카와 천년고찰 대흥사로 향하는 고즈넉한 단풍길을 걷고, 남도 특유의 깊은 손맛으로 뱃속까지 든든하게 채우는 이번 축제는 가을 미식 기행의 참맛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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