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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주시

천년고도 경주… 세계유산도시 이끈다

모로코 총회서 2026~2028년 임기 이사도시 선출

‘황촌마을 재생’ 발표해 글로벌 찬사

서동휘 기자
대형 건물 앞 광장에 모여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여러 명의 남녀 참석자들 모습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세계유산도시기구 제18차 세계총회에서 경주시 대표단을 포함한 참석자들이 단체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경주시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천년 신라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경주시가 전 세계 문화유산 도시들의 정책과 미래 방향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리더로 당당히 올라섰다.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단계를 넘어 주민들의 삶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모델을 세계무대에 각인시킨 성과다. 경주시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18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에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2년 임기의 이사도시로 당선됐다. 이번 선출에 따라 경주시는 향후 2년간 세계유산도시기구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합류해 전 세계 300여 개 유산도시를 아우르는 핵심 정책과 주요 국제 사업의 방향타를 쥐게 된다. 이번 총회는 ‘신도시프로세스(New Urban Process): 역사도심의 거주적합성을 향하여’라는 시대적 화두를 내걸고 열렸다.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1,000여 명에 달하는 정부 대표단과 석학, 유산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오래된 역사 유적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원주민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경주시는 총회 기간 심포지엄과 실무 워크숍, 정기총회에 적극 참여해 각국 회원도시들과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다졌다. 특히 28일 열린 종합 전략 세션에서 발표한 ‘황촌마을 도시재생 사례’는 현장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냈다.
계단 위에 서서 공식 배너 앞에서 촬영 중인 15명의 남녀 대표 모습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대표단 주요 인원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공식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경주시
황오동 철도변 배후 마을인 황촌마을은 오랜 세월 개발 제한과 노후화로 낙후됐던 주거지를 주민 주도로 일궈낸 상생의 상징이다. 낡은 골목길을 정비하고 쾌적한 마을 쉼터와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하는 등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하면서도, 주민 공동체 회복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유기적으로 엮어낸 점이 국제사회에서 이상적인 역사도심 재생 모델로 높이 평가받았다. 총회장 메인 로비에 마련된 황촌마을 특별 포스터 전시 공간에도 세계 각국 대표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아울러 경주시는 OWHC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처 운영도시로서의 독보적인 역량을 한껏 발휘했다. 총회 현장에서 2027년 경북 안동에서 개최될 ‘OWHC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며, 경주엑스포대공원 내에 둥지를 튼 국내 최초의 세계유산홍보관 ‘살롱헤리티지(Salon Heritage)’의 미디어월을 활용해 회원도시들의 찬란한 유산과 관광 영상을 상영하는 글로벌 영상 교류 프로젝트를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과거 이사도시 역임 경험과 아태사무처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행정 신뢰도가 이번 선거 압승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경주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양동마을, 옥산서원 등을 품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이번 이사도시 당선은 경주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 관광 인프라에 세계적 공신력과 행정적 위상을 덧입혀,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는 글로벌 역사문화 관광수도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세계유산의 보존과 가치 활용은 무엇보다 그 터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긴밀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라며 “이번 이사도시 선출을 발판 삼아 국경을 넘는 글로벌 협업을 과감히 넓혀가고, 경주가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세계 유산도시들이 가장 먼저 찾는 교류와 상생의 중심 거점으로 우뚝 서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가을빛이 그윽하게 물든 천년고도 경주가 빚어낸 역사와 사람의 조화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유산도시들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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