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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강원 영월군

“스크린에 뜬 비경 찾아 발길 북적”

강원도, ‘K-로케이션’ 명소로 뜬다

강원관광재단...영화 ‘왕과 사는 남자’ 인기몰이에 전면 확대

18개 시군 손잡고 숨은 촬영 명소 발굴 총력

최치선 기자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은막 위에 펼쳐진 강원도 영월의 수려하고도 애틋한 풍광이 관객들의 심장을 두드리자, 스크린 너머의 실제 풍경을 직접 마주하려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영월의 숲과 강변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빚어낸 묵직한 감동이 외딴 산골마을을 단숨에 전 국민의 핫플레이스로 바꿔놓았다. 영월의 비경을 배경으로 스크린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촬영지 인기에 힘입어 강원도가 도내 전역을 거대한 영화·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키우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청령포
청령포·© 최치선·트래블아이
한반도 지형
한반도 지형·© 최치선·트래블아이
“스크린에 뜬 비경 찾아 발길 북적”
사진제공=영월군
강원문화재단 부설 강원영상위원회는 도내 18개 시군과 끈끈한 협력망을 구축하고, 숨어있는 새로운 촬영 후보지를 전방위로 발굴하는 한편 까다로운 촬영 인허가와 현장 행정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단종의 애사가 서린 청령포와 굽이쳐 흐르는 동강, 깎아지른 기암괴석을 품은 영월은 영화 속 애절한 서사와 완벽하게 맞물리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영화 관람 후 현장을 직접 찾아 작품 속 주인공의 숨결을 느껴보려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영월 서부시장과 전통 먹거리 골목, 인근 숙박업소 등 지역 상권의 매출 증대로 이어져 영상 콘텐츠가 지닌 파급력을 생생히 증명해 보였다. 영상 콘텐츠가 관광과 지역 경제에 가져오는 엄청난 활력을 확인한 강원영상위원회는 발굴 대상을 대대적으로 넓힌다. 그동안 널리 알려진 국립공원이나 유명 유원지 위주의 로케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간 폐광산과 낡은 방앗간, 폐교 등 버려진 유휴시설을 비롯해 거친 질감의 산업시설, 주민들의 삶의 냄새가 짙게 밴 오래된 골목길과 시골 버스정류장 등 생활공간까지 발굴 영역을 확장한다. 평범한 일상의 장소도 감독의 감각적인 카메라 렌즈를 거치면 독창적인 미장센을 뿜어내는 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28일 횡성 꿈틀어울림센터에서는 도내 18개 시군의 영상물 촬영유치 실무 담당자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첫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태영 로케이션마켓 대표는 스크린에 비친 낯선 장소가 어떻게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하고 침체된 지역 골목상권을 살려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며, 감춰진 유휴시설과 산업 인프라의 과감한 촬영장소 전환을 역설했다. 강원영상위원회는 18개 시군이 보유한 보석 같은 촬영 명소 데이터베이스를 하나로 통합해 제작진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경찰과 소방, 도로관리 부서 등과 긴밀한 원스톱 협의 체계를 갖춰 도로 통제나 야간 촬영 같은 복잡한 인허가 행정을 신속하게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작진에게는 가장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도민들에게는 관광객 유입과 경제적 낙수효과를 돌려주겠다는 복안이다. 백두대간의 웅장한 능선과 시원한 동해 바다, 맑은 계곡과 유서 깊은 간이역이 어우러진 강원도는 사계절 언제나 풍성한 영감을 내어주는 보물창고다. 영화 속 명장면을 찾아 떠나는 테마 여행 코스가 체계적으로 다듬어지면, 올가을을 시작으로 강원의 산과 강을 찾는 나들이객들의 여행길이 한층 더 낭만적으로 깊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현상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영상 콘텐츠 촬영 유치는 지역의 구석구석 숨어있는 공간을 새로운 문화이자 관광의 명소로 꽃피워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도내 18개 시군과 톱니바퀴처럼 손을 맞잡고 제작진이 가장 먼저 찾는 매력적인 영상의 고장으로 우뚝 서도록 행정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단풍이 깊어가는 늦가을, 영화 속 감동을 품고 영월의 물길과 숲길을 걷는 여정은 스크린 너머의 낭만을 오롯이 가슴에 담아내는 특별한 여행의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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