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노랗게 물든 은행잎과 붉은 단풍이 가을 정취를 더하는 전주 도심 속 공원이 책 향기와 정겨운 웃음소리로 물든다. 골목마다 자리 잡은 작은도서관들이 문턱을 낮추고 숲속 잔디마당으로 나와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따스한 문화 한마당을 펼친다. 전주시 사립작은도서관협회는 오는 10월 3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문학대공원 다목적구장에서 ‘2026년 책익는 가을, 작은도서관 책축제’를 연다.
작은도서관 책축제·사진제공=전주시이번 축제는 주민들의 든든한 쉼터이자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해온 사립작은도서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웃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상 속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정성껏 마련됐다.
축제가 열리는 현장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손으로 직접 만들고 즐기는 10개의 이색 체험 부스가 길게 늘어선다.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간직하는 키링 만들기와 세상에 하나뿐인 사진을 담는 포토 배지 만들기, 고급스러운 멋을 내는 가죽 브로치 공예가 손님맞이에 나선다. 흙을 만지며 초록 식물을 심어보는 힐링 원예 체험과 쿵덕쿵덕 소리 맞춰 인절미를 빚는 떡 메치기, 떡 만들기 부스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어르신들의 향수를 동시에 자극한다.
가을의 낭만을 돋우는 풍성한 무대와 주전부리도 나들이객을 기다린다. 공원의 가을바람을 타고 흐르는 흥겨운 문화 공연이 축제장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고, 출출한 배를 달래줄 먹거리 부스도 알차게 차려진다. 가족, 친구, 연인이 돗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책장을 넘기며 공연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쉼의 장이다.
축제 무대인 효자동 문학대공원은 고려 말 학자 이문정이 학문을 닦던 유서 깊은 터이자 울창한 숲과 산책로가 잘 정비된 전주의 으뜸 도심 휴식처다. 전주한옥마을의 전통미와는 또 다른 고즈넉한 도심 가을 풍경을 품고 있어, 책 축제를 즐긴 뒤 낙엽 쌓인 산책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 제격이다.
전주시 사립작은도서관협회 관계자는 “가을빛이 가장 깊어지는 10월의 마지막 날, 온 가족이 푸른 공원에 나와 책과 함께 잊지 못할 따스한 추억을 한 아름 빚어가길 바란다”라며 “동네 골목골목에서 온기를 전하는 작은도서관에도 더 많은 관심과 발길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단풍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시월의 마지막 주말, 책 한 권 손에 쥐고 떠나는 문학대공원 나들이는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가장 여유로운 가을 쉼표를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