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온라인 중고거래 앱과 동호회 커뮤니티의 친목 모임을 빙자해 돈을 받고 모터보트에 사람을 태워온 불법 수상레저 업자들이 해경의 그물망에 무더기로 걸려들었다. 가을 바다낚시 성수기를 틈타 승객의 목숨을 담보로 은밀하게 배짱 영업을 벌여온 무등록 사업자들에게 사법당국이 강력한 철퇴를 내렸다. 인천해양경찰서는 10월 한 달간 해양 안전저해 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펼쳐 수상레저안전법과 낚시 관리 및 육성법 위반 혐의 등으로 29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천해경 신청사·사진제공=인천해양경찰서이번에 덜미를 잡힌 이들은 당근마켓 등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낚시 동호회 소모임 방을 주요 활동 무대로 삼았다. 겉으로는 ‘주말 바다낚시 동출’, ‘모터보트 유류비 뿜빠이(분담) 모임’ 같은 정겨운 친목 도모를 표방했으나 실상은 치밀하게 계획된 불법 유상 영업이었다. 이들은 정식 등록을 거치지 않은 개인용 모터보트나 레저보트에 일반 승객들을 태운 뒤 1인당 일정 금액의 탑승료를 챙겨 잇속을 채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상 모터보트나 수상오토바이 등 수상레저기구를 이용해 손님을 태우고 돈을 받는 유상 영업을 하려면 반드시 관할 관청과 해양경찰에 정식 사업 등록을 마쳐야 한다. 승객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안전검사를 통과한 기구를 사용해야 하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배상책임보험 가입과 인명구조요원 배치, 구명조끼 비치 등 까다로운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무등록 불법 보트는 안전검사조차 제대로 받지 않은 채 바다로 나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험 가입이 누락되어 있어 충돌이나 전복 같은 해상 조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 승객이 치료비나 보상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내몰리게 된다. 특히 조류가 거세고 암초가 많은 서해 연안에서 무자격 운항자가 무리하게 배를 몰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인천해경은 맑은 가을 날씨 속에 주말마다 낚시객과 해양 레저 인파가 서해안 포구로 대거 몰리자 대형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번 기획 단속의 칼을 빼 들었다. 단속반은 온라인 커뮤니티 모임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실제 출항이 이뤄지는 주요 선착장과 마리나 항만 주변을 집중 감시해 불법 유상운송 현장을 덮쳤다.
해경은 바다낚시 홍보나 친선 레저 활동을 빙자해 지역 기반 소셜미디어를 파고드는 무등록 수상레저 영업에 대해 연말까지 상시 단속 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은밀한 거래 수법에 맞서 온라인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연안 항포구의 불시 검문검색을 확대한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모임에서 순수한 친목 활동처럼 교묘하게 포장하더라도 실질적인 금전이 오가는 유상 운송 행위가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사법 처리할 것”이라며 “정식 등록되지 않은 불법 레저기구는 안전장치가 전무해 사고 발생 시 피해가 고스란히 승객에게 돌아가는 만큼, 이용객들도 정상 등록된 안전한 업체를 이용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선선한 가을 바다를 찾아 떠나는 낭만적인 낚시와 레저 여행이 안전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 위해서는 출항 전 면허와 등록 여부를 꼼꼼히 살피는 여행자들의 성숙한 주의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