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남도의 푸른 바다와 수려한 지리산 자락을 품은 동부권 7개 시·군이 행정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거대한 관광·생활 벨트로 뭉쳤다. 이웃 도시 간의 불필요한 경쟁을 접어두고 관광지 입장료 할인부터 광역 교통망 확충까지 손을 맞잡아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할 대형 상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순천시는 29일 여수세계섬박람회장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부권 7개 시·군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부권 상생협의회’ 창립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연대 활동에 돌입했다.
29일 전남광주동부권 7개 시·군 단체장들이 '동부권 상생협의회' 창립회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순천시이번에 닻을 올린 동부권 상생협의회는 지난 6월 순천시가 띄운 제안에 여수, 순천, 광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등 7개 자치단체가 전격 화답하면서 맺은 결실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거대한 행정 지형 변화 속에서 소외되기 쉬운 동부권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남해안 일대를 아우르는 광역 관광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강력한 협력 기구다.
이날 첫 발을 뗀 창립회의에서는 고흥군을 초대 회장 시·군으로 합의 추대하고, 관광·산업·교통·지역경제 전반에 걸친 10개 핵심 상생 안건을 만장일치로 심의·의결했다.
가장 먼저 나들이객들의 피부에 와닿는 변화는 ‘관광시설 입장료 상호 할인’과 ‘시·군 대표축제 공동 홍보’다. 순천만국가정원, 여수 오동도, 보성 녹차밭, 구례 산수유마을,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등 남도의 내로라하는 대표 관광지들을 하나의 벨트로 묶어 연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축제 역시 개별 홍보 방식을 벗어나 동부권 투어 코스로 엮어 공동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여행객의 체류 시간을 대폭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하늘길을 활짝 열기 위한 광역 인프라 확충에도 원팀으로 나선다. 7개 지자체는 여수공항의 활주로를 연장하고 국제공항으로 격상시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결의했다. 국제공항 승격을 통해 남해안 해양 관광벨트로 외국인 관광객이 곧바로 직행할 수 있는 하늘길을 열어 지역 관광의 판을 세계 무대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굵직한 메가 이벤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협력도 단단히 다졌다. 순천시는 오는 2027년 7월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축제로 열리는 ‘세계태권도한마당’의 행정적·재정적 공동 지원을 공식 건의했다. 7개 시·군은 대회의 파급 효과가 순천을 넘어 여수의 해양 레저, 고흥의 항공우주, 보성의 웰니스 힐링 자원 등으로 막힘없이 확산될 수 있도록 동부권 전역의 연계 관광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정부의 보통교부세 감액분 보전을 정부에 한목소리로 촉구해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주요 현안 사업들을 차질 없이 밀어붙이기로 뜻을 모았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이번 상생협의회 출범은 개별 시·군의 좁은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동부권 전체의 균형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은 역사적인 출발점”이라며 “통합특별시 시대에 발맞춰 7개 시·군이 굳건한 한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연대의 결실이 주민들의 살림살이와 지역 관광 현장에 실질적인 활기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훈모 순천시장이 동부권 상생협의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순천시천혜의 섬과 갯벌, 유서 깊은 산사가 어우러진 남도 동부권이 하나의 거대한 여행지로 재탄생하면서, 올가을을 시작으로 남도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한층 풍성하고 다채로운 낭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