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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무진’으로 떠난다… 순천 3.8km 문학여행

11월 6일 김승옥 ‘무진기행’ 들으며 걷는 특별한 하루

문학상 시상식·작가 만남·스카이큐브 체험까지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안개 낀 도시 ‘무진’으로 향하는 특별한 문학여행이 순천에서 시작된다. 소설가 김승옥의 대표작 『무진기행』을 귀로 들으며 순천만의 가을길 3.8km를 걷고, 문학상 시상식에서 작가들과 만나는 이색 여행이다. 책 속에 머물던 무진의 풍경을 두 발로 찾아가는 하루가 11월 6일 펼쳐진다.
무진기행 따라 걷는 순천여행
무진기행 따라 걷는 순천여행·사진제공=순천시
1회차 참가자들이 순천문학관으로 가는 길에 다리를 건너고 있다
1회차 참가자들이 순천문학관으로 가는 길에 다리를 건너고 있다·© 최치선·트래블아이
순천시(시장 손훈모)는 순천시립어울림도서관이 오는 11월 6일 순천만에코촌과 순천문학관 일원에서 ‘무진기행 따라 걷는 순천 문학’ 2회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걷기와 오디오북을 결합한 체험형 독서 프로그램 ‘걷는 독서’의 하나다. 지난 9월 첫 행사에서 얻은 호응을 바탕으로 문학작품 감상에 작가와의 만남, 순천만 관광을 더했다. 참가자들은 낮 12시 30분 순천만에코촌유스호스텔 주차장에 모여 순천문학관까지 약 3.8km를 걷는다. 이어폰에서는 『무진기행』이 흘러나오고, 눈앞에는 순천만 주변의 들녘과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책장을 넘기는 대신 발걸음을 옮기며 소설의 분위기를 느끼는 시간이다. 1964년 발표된 『무진기행』은 출세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내면을 그린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작이다. 작품 속 무진은 가상의 지명이지만 김승옥이 성장한 순천의 풍경과 깊이 맞닿아 있다. 안개는 소설의 분위기를 이끄는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걷기의 종착지인 순천문학관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2010년 개관한 문학관은 김승옥과 동화작가 정채봉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공간이다. 초가 형태의 전시관에는 두 작가의 원고와 저서,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순천만의 자연과 어우러진 문학관 자체가 하나의 여행 명소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김승옥 문학상 시상식을 관람하고 문학인들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에는 소형 무인궤도열차인 스카이큐브(PRT)에 올라 순천만국가정원 서문 방향으로 이동한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동천과 순천만 일대 풍경을 감상하며 문학여행을 마무리한다. 참가 대상은 성인 20명이며 11월 3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1인 1만 원이다. 참가자에게는 『무진기행』 도서와 간식, 기념품이 제공되며 오디오북 청취기기 대여와 여행자보험 가입도 지원한다. 비가 내릴 경우에는 순천시립어울림도서관에서 오디오북을 감상한 뒤 시상식을 관람하는 실내 프로그램으로 변경된다. 신청은 행사 홍보물의 QR코드나 순천시립도서관 누리집(library.suncheon.go.kr)을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순천시립어울림도서관(061-749-6952)으로 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작품을 귀로 듣고 발로 걸은 뒤 작가를 직접 만나는 경험은 책 속 문장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특별한 독서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한 권의 소설이 여행길이 되고, 낯익은 풍경이 문학의 한 장면으로 바뀐다. 60여 년 전 김승옥이 그려낸 무진은 여전히 순천의 들녘과 물길 어딘가에 남아 있다. 올가을 순천에서는 책을 읽는 대신 그 속을 걸어보는 여행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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