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황해를 가로지르는 웅장한 바닷길이 다시금 활짝 열린다. 거대한 바다 위 호텔로 불리는 10만 톤급 국제 크루즈선이 서해안의 관문 충남 서산 대산항으로 뱃머리를 돌린다. 서산시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대형 크루즈선 비지오(VISIO)호가 오는 11월 27일 대산항에 기항한다고 밝혔다.
8월 1일 서산 대산항 도착한 비지오호·사진제공=서산시비지오호의 서산 방문은 지난 6월 27일 첫 기항과 8월 1일 두 번째 기항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중국 천진동방국제크루즈사가 운항하는 비지오호는 총톤수 10만 2천784톤, 전장 272미터에 달하는 매머드급 선박이다. 이번 세 번째 기항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약 2천 명이 한꺼번에 서산 땅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산에 도착한 2천여 명의 관광객들은 기항 당일 하루 동안 서산의 숨은 멋과 맛을 오롯이 체험하는 특별한 여정에 나선다. 조선 시대의 읍성 원형을 품은 해미읍성과 교황청이 지정한 해미국제성지, 고즈넉한 백제 고찰 개심사, 바다 위 암자로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내는 간월암 등 서산 9경의 대표 명소를 두루 둘러볼 계획이다. 아울러 싱싱한 서해안 해산물과 먹거리가 가득한 서산동부전통시장도 찾아 정겨운 전통 장마당의 온기를 느끼고 지역 특산물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대규모 외래 관광객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는 만큼, 서산시는 손님맞이 채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관광지와 전통시장의 외국인 수용 태세를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수십 대에 달하는 대형 관광버스의 원활한 주정차 동선을 마련해 교통 혼잡을 방지한다. 언어 장벽을 낮추기 위한 중국어 현장 통역사를 대거 배치하고, 중국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을 골목 상권까지 촘촘히 구축해 쇼핑 편의를 높인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응급 의료 및 안전 지원 체계도 빈틈없이 가동할 방침이다.
대산항은 국제 해양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제28차 한중 해운회담에서는 서산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스다오항을 잇는 국제 여객항로 개설이 공식 확정됐다. 크루즈 기항뿐만 아니라 정기 여객선 취항 기반까지 다져지면서, 충남을 넘어 중부권 전체를 대표하는 해양 관문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2024년부터 3년 연속으로 국제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가 대산항에서 성공적으로 출항한 데 이어 올해 비지오호의 세 번째 기항 성사는 대산항의 뛰어난 선박 수용 능력과 국제항만 경쟁력을 국내외에 완벽히 입증한 쾌거”라며 “앞으로도 대형 크루즈선과 국제여객선이 활발히 오가는 동북아 해양 관광 허브 대산항의 미래를 차근차근 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선선한 늦가을 바닷바람을 가르며 들어설 거대한 백색 크루즈선과 2천여 명의 유커들이 만들어낼 활기는 침체된 지역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따스한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