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찰싹이는 동해 파도 소리와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백사장 위로 정겨운 산골 너와집의 숨결이 스며든다. 낮 동안 푸른 바다를 눈에 담았던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이색적인 밤마실 장마당이 강원도 삼척 바닷가에 펼쳐진다. 삼척관광문화재단은 오는 11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삼척해변 일원에서 깊어가는 가을밤을 낭만으로 수놓을 ‘2026 너와포차거리’를 연다.
너와포차거리 포스터·사진제공=삼척시이번 축제는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삼척 신리 ‘너와집’의 투박하면서도 따스한 건축 미학과 토속 문화를 현대적인 감성 포차와 접목한 체류형 야간 관광 프로그램이다. 낮 시간대 바다 감상에 머물렀던 해변 관광을 늦은 밤까지 확장하고, 여행객들이 삼척에 머무르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는 닷새간의 일정 중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불을 밝힌다.
축제 공간은 너와집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꾸며졌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단연 입맛을 돋우는 ‘너와 주막’이다. 도토리묵, 전병, 해물파전 등 삼척의 토속 식재료로 정갈하게 부쳐낸 별미에 시원한 동동주 한 잔을 곁들이며 파도 소리를 안주 삼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푸짐한 먹거리와 흥겨운 볼거리가 어우러지는 ‘너와 마당’ 역시 늦가을 밤의 온기를 돋운다.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는 체험 공간도 풍성하다. 붉은 소나무 조각을 쪼개어 지붕을 얹던 조상들의 슬기를 직접 경험해보는 ‘너와 공방’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뜻깊은 생태 문화 배움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백사장과 너와집 지붕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너와 한컷’ 포토존은 해변을 찾은 연인과 친구들의 발길을 이끈다.
가을밤의 낭만을 완성하는 음악의 향연도 쉼 없이 흐른다. 무대 공간인 ‘너와 소리’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정겨운 공연과 초청 가수의 무대가 연이어 펼쳐진다. 백사장 곳곳에서는 버스킹 공연팀이 감미로운 통기타 선율과 노랫소리를 밤하늘에 띄워 보내며 삼척해변의 밤을 낭만으로 물들인다.
축제가 열리는 삼척해변은 쏠비치 삼척과 해변 카페거리, 산책로가 시원하게 이어져 있어 평소에도 바다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낮에는 촛대바위와 새천년해안도로의 수려한 드라이브 코스를 누비고, 해 질 무렵 해변 포차거리로 들어서면 삼척의 자연과 밤 문화가 하나로 이어지는 완벽한 늦가을 여행 코스가 완성된다.
유재현 삼척관광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삼척의 밤, 너와로 잇다’라는 슬로건처럼 이번 행사는 첩첩산중 너와집에서 출발한 삼척의 오랜 역사와 시원한 밤바다, 그리고 이곳을 찾은 사람과 사람의 온기를 하나로 잇는 특별한 야간 관광 콘텐츠”라며 “바다와 옛 정취가 어우러진 포차거리에서 일상의 피로를 털어내고 특별한 늦가을의 낭만을 만끽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싸늘한 밤바람마저 기분 좋은 설렘으로 바꿔줄 삼척해변의 너와포차거리는 늦가을 바다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따스한 밤의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