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울릉도가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유튜브 영상 하나로 또다시 관광 이미지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관광객 30명을 창고에 가두고 1인당 30만원어치 특산품을 강제로 구매하도록 협박했다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오랜 세월 관광객을 맞아온 지역 업체와 주민들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 경찰과 해경에 신고했다는 영상 속 주장마저 접수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울릉군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30만원 감금 영상에 대한 울릉군의 공식입장·사진제공=울릉군경북 울릉군은 지난 27일 군청 홈페이지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울릉도 관련 허위 영상에 대한 울릉군 입장’이라는 공지문을 게시하고, 지역사회의 신뢰를 훼손하는 허위 정보 유포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23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울릉도 패키지여행 마지막 강매당한 사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울릉도 패키지여행 마지막 날 관광버스가 외진 특산품 판매장에 멈춰 섰고, 가이드가 관광객 30명을 창고에 몰아넣은 뒤 출입문을 잠갔다는 주장이 담겼다. 오징어와 호박엿 등 특산품을 1인당 30만원어치씩 구매하지 않으면 육지로 돌아갈 배표를 주지 않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심지어 경찰과 해경에 신고해 감금 상태에서 풀려났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울릉도 관광의 안전성과 현지 여행업체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울릉군이 관계기관에 확인한 결과는 달랐다. 영상에서 주장한 강매와 감금, 협박 사건에 관한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없었던 것이다.
울릉군은 공식 입장문에서 “영상에서 주장한 관련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명시했다. 이어 지역 업체와 주민의 명예를 훼손하고 관광객의 불안을 조장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번 논란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울릉도가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섬 지역이라는 점이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여객운송업체, 관광버스, 특산품 판매점 등 지역 상권은 관광객의 발길과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확인되지 않은 사건이 실제 있었던 일처럼 퍼질 경우 피해는 영상에 등장한 특정 업종을 넘어 울릉도 관광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
울릉도는 그동안 음식 가격과 관광 서비스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관광 이미지 개선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역 관광업계가 신뢰 회복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이번 영상은 관광객의 불안을 다시 자극하는 악재가 됐다.
실제 관광객 감소나 매출 손실이 이번 영상 때문에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허위 정보가 지역 업체와 주민의 명예를 훼손하고 관광객의 여행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울릉군은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울릉군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공유와 확산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허위·조작 정보로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는 행위에는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섬 주민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관광의 신뢰는 단 한 편의 영상으로도 흔들릴 수 있다. 울릉군의 이번 대응은 단순한 온라인 논란을 넘어, 지역 관광업계와 주민의 명예를 지키고 관광객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울릉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