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가을 정취가 깊어가는 10월의 마지막 날, 붉게 물든 홍천의 숲과 계곡이 정갈한 문장의 옷을 입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전국의 문학 지망생들이 자연의 숨결을 원고지 위에 녹여낸 화제작들이 마침내 독자들과 만난다. 홍천군은 오는 10월 31일 오전 11시 홍천미술관 2층 교육실에서 ‘홍천문학 제41집 출판기념회 및 제16회 공작산 생태숲 전국 문예 공모 시상식’을 연다.
홍천문학출판기념회·사진제공=홍천군(사)한국문인협회 홍천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자리는 한 해 동안 지역 문인들이 갈고닦은 결실인 ‘홍천문학 제41집’의 출간을 자축하고, 전국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문학계의 새 얼굴들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열여섯 번째를 맞은 공작산 생태숲 전국 문예 공모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400여 편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쏟아져 들어와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단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참신한 표현력을 기준으로 어린이부, 청소년부, 일반부 세 부문에서 영예의 수상작들을 가려냈다.
순수한 동심이 반짝인 어린이부에서는 신도은 씨(어린이)의 ‘초록빛 꿈’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당당히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상은 맑은 시선이 돋보인 김재완의 ‘하늘’에게 돌아갔으며, 김소율의 ‘나비의 비밀’이 은상을 받았다.
청소년부에서는 한층 깊어진 사유와 삶에 대한 관찰력이 돋보였다. 묵직한 울림을 전한 황서준의 ‘아버지’가 대상을 거머쥐었으며, 한수림의 ‘나의 바뀐 일상’이 금상, 최수정의 ‘벚꽃’이 은상을 차지하며 미래 문단을 이끌 재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학적 완성도와 원숙미를 겨룬 일반부의 경쟁도 치열했다. 대자연의 풍경을 섬세하고 독창적인 언어로 포착해 낸 성영남의 ‘계곡이 알려준 발음’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어 전병남의 ‘물푸레나무의 저녁’이 금상을, 김선녀의 ‘습작’이 은상에 선정되어 문학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자리는 묵묵히 펜을 쥐어온 지역 문인들의 창작 열정을 북돋우고, 전국의 예비 작가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든든한 문학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마흔한 번째 궤적을 남긴 ‘홍천문학 제41집’ 역시 홍천의 풍광과 삶을 기록한 향토 문학의 소중한 자산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데 묵직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행사가 열리는 홍천미술관은 근대 건축의 멋과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도심 속 문화 쉼터로, 방문객들은 시상식과 함께 미술관 일대와 인근 수타사 산소길, 공작산 생태숲의 만추를 함께 둘러보며 문학적 여운을 잇는 가을 여행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홍천군 관계자는 “이번 문예 공모전이 세대와 지역을 훌쩍 뛰어넘어 글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문학으로 마음을 잇고 소통하는 따스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학의 저변을 넓히고 군민 누구나 일상에서 품격 높은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가을의 끝자락, 홍천의 맑은 바람과 숲의 이야기를 담은 문장들이 머무는 홍천미술관은 글 향기 가득한 문화 나들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더없이 그윽한 쉼표를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