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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평창군

“알싸한 토종 고추와 달큰한 배추의 만남”

‘명품 대화초 김장 잔치’ 평창 대화시장서 30일 팡파르

11월 3일까지 닷새간 맛·멋·흥 가득한 잔치판 열린다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가을 볕에 바짝 말린 알싸한 고추 향과 갓 절여낸 배추의 달큰한 내가 강원도 평창의 오일장터를 가득 메운다. 장롱 깊숙이 묻어둔 털옷을 꺼내 입을 즈음이면 산마을 사람들의 손길은 김장독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알싸한 매운맛과 은근한 단맛으로 이름난 평창의 토종 고추 ‘대화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맛깔난 축제가 마침내 장마당을 활짝 연다. 2026 명품 대화초 김장 잔치가 10월 30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3일까지 닷새간 평창군 대화면 대화시장에서 흥겹게 펼쳐진다.
포스터
포스터·사진제공=평창군
올해 잔치는 대화초 명품 김장 잔치 위원회가 정성껏 팔을 걷어붙여 꾸몄다. 예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고 전해지는 명품 대화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이웃끼리 둘러앉아 한 해의 먹거리를 갈무리하던 우리의 따뜻한 김장 문화를 몸소 누려보자는 뜻에서 장을 세웠다. 행사장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김장김치 만들기 체험은 장터를 찾은 이들에게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는 중심 프로그램이다. 해발 500미터가 넘는 고원에서 자란 아삭한 고랭지 절임 배추에 대화초 고춧가루, 정갈한 양념을 쓱쓱 버무려내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번거롭고 일손이 많이 들어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하던 도시민들도 현장에서 장인들의 비법을 배우며 손쉽게 제 손으로 담근 알찬 김장김치를 챙겨갈 수 있다. 눈과 귀, 입을 홀리는 장터의 풍경은 덤이다. 흥겨운 가락으로 발길을 붙잡는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이 연일 무대를 채우고, 온 동네 노래꾼들이 총출동하는 ‘명품 대화초 가수왕’ 선발대회가 잔치의 열기를 달군다. 쿵덕쿵덕 소리 맞춰 떡메를 내리치는 떡 메치기 현장에서는 갓 친 인절미의 쫄깃한 고소함이 오가는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농가들이 땀 흘려 가꾼 감자, 메밀, 산나물 등 싱싱한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도 함께 서서 알뜰한 장보기가 가능하다. 축제장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장터 주막의 푸짐한 먹거리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부드러운 수육 보쌈 한 점에 갓 버무린 생김치를 얹어 싸 먹는 그 맛은 늦가을 산바람도 단숨에 녹인다. 지글지글 부쳐내는 노릇한 김치전과 톡 쏘는 강원도 토속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면 장터의 가을 낭만이 한층 짙어진다.
프로그램
프로그램·사진제공=평창군
김장 만들기 체험과 다채로운 부대행사는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쉬지 않고 운영된다. 장터 특유의 넉넉한 덤과 정취가 흐르고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 찾아도 잊지 못할 가을 나들이를 선물한다. 마영희 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오랜 세월 지켜온 명품 대화초와 평창 농특산물의 뛰어난 가치를 널리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농민들의 땀방울이 담긴 농산물의 가치를 드높이고,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싸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늦가을, 사람 사는 따스한 온기와 알싸한 김치 향이 그리운 이들에게 평창 대화시장의 김장 잔치판은 더없이 든든한 가을 여행길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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