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모니터 화면 속 가상 공간에 머물던 차가운 알고리즘이 마침내 강철 근육과 바퀴를 달고 현실 세계로 걸어 나왔다. 서해안을 품은 대표적인 제조업의 심장 시흥이 첨단 지능형 로봇 기술을 입고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이끌 스마트 혁신 도시로 거침없는 시동을 걸었다.
시흥시는 28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동에서 열린 '경기도 피지컬 AI 대전환 선포식'에 참석해 첨단 기술을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방위 협력 의지를 다졌다. 경기도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제조의 혁신, 돌봄의 포용, 모두의 안전’을 기치로 내걸고 열렸으며,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임병택 시흥시장,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200여 명이 집결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임병택 시흥시장이 로봇 시연을 지켜보는 모습으로 첨단 로봇 기술에 대한 현장 관심을 보여준다.·사진제공=시흥시
임병택 시흥시장, 추미애 경기도지사,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로봇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제공=시흥시피지컬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을 넘어 로봇이나 기계 하드웨어와 직접 결합해 스스로 주변 환경을 보고 만지며 실제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핵심 기술이다. 거칠고 위험한 공장 라인의 공정 자동화와 산업재해 예방은 물론, 화재·붕괴 등 재난 현장 인명 구조와 어르신 돌봄까지 일상생활 전반을 지켜주는 든든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66개 지방정부와 첨단 로봇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이 손을 맞잡은 매머드급 산·학·연·관 협의체가 공식 닻을 올렸다. 경기도는 2027년부터 소방과 재난, 건설 현장 등 생명과 직결된 고위험 분야에 현장 실증을 전격 확대하고, 2029년부터는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돌봄 복지 영역으로 기술을 확장해 나간다는 로드맵을 선언했다.
'피지컬 AI로 안전한 경기도'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든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시흥시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경기도 피지컬 AI 대전환 선포식 참석자들이 비전 선포식 후 기념 촬영 중이다.·사진제공=시흥시이 거대한 변화의 중심 거점으로 시흥이 낙점된 이유는 명확하다. 시흥은 시화국가산업단지와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 등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방대한 제조 인프라를 품고 있는 데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한국공학대학교 등 탄탄한 연구·교육 기관이 나란히 자리해 기술을 직접 테스트하고 현장에 바로 적용하기에 국내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특히 정왕어울림센터에 둥지를 트는 ‘경기도 피지컬 AI 확산센터’는 현장의 판도를 바꿀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중소 제조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부터 기술 검증, 현장 실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바다와 갯골생태공원, 오이도 빨강등대 등 아름다운 해양 관광 자원을 품은 시흥은 이제 굴뚝 산업 도시라는 오랜 껍질을 벗고, 친환경 첨단 테크와 쾌적한 삶이 공존하는 스마트 미래 복합 도시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경기도의 미래를 바꿀 피지컬 AI 대전환의 첫 선언이 바로 이곳 시흥에서 열려 매우 뜻깊다"며 "시흥의 든든한 제조업 기반과 대학의 연구 역량, 피지컬 AI 확산센터를 끈끈하게 연결해 첨단 기술이 지역 공장들의 든든한 날개가 되고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실질적인 안전과 변화로 이어지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